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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첫 10경기의 날, KT·두산·NC 더블헤더 독식(종합)
입력 2021.09.12. 22:25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선두 KT, 60승 고지 선착
두산은 LG 울리고 팀 시즌 최다 6연승 질주
삼성한화 더블·헤더 2무는 최초 진기록
[서울=뉴시스] 권혁진 김주희 기자 = KBO리그 최초 5개 구장에서 10경기가 열린 날, 선두 KT 위즈는 2연승으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KT는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59승째를 올린 뒤 4경기(3무1패)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KT는 이날 1차전을 가져와 60승을 선점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시즌 61승(4무39패)까지 신고했다.
1차전에서 고영표의 무사사구 완봉승을 앞세워 10-0 완승을 거둔 KT는 2차전에서도 네 명의 투수가 무사사구로 SSG 타선을 막아냈다. 선발 소형준이 7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박시영이 ⅓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SSG(51승5무51패)는 3연패에 빠졌다. 구원 서진용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5패(5승 9세이브)째를 당했다.
KT는 2회 선제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장성우의 볼넷, 배정대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를 일구자 오윤석이 희생번트를 댔다.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KT가 1점을 앞섰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7회 추가점을 냈다.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심우준이 2루를 훔쳤다. 이어진 득점권 기회에서 조용호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0-2로 끌려가던 SSG는 8회초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박성한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대타 고종욱이 땅볼에 그쳤지만, 최항이 KT 주권에게 우전 안타를 날려 찬스를 이었다. 1사 1, 3루에서 최지훈과 추신수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KT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회 선두타자 강백호와 장성우가 SSG 서진용에게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배정대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윤석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사 만루에서 호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 홍현빈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9회초 등판한 KT 이대은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도 LG 트윈스를 두 경기 연속 울렸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8-5로 잡은 7위 두산(49승3무50패)은 시즌 팀 최다 연승을 6경기로 늘렸다.
이달 초 4연패에 빠질 때만 해도 8위 추락을 걱정했지만, 이번 주에만 5승(1무)을 쓸어담으면서 재차 가을야구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공동 5위 NC(49승4무49패), SSG와 승차는 0.5경기다.
세 번째 투수 이영하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에 그쳤던 이영하는 이날 하루 2승을 벌었다.
한 투수의 더블헤더 연속 승리는 KBO리그 역대 6번째이자 2004년 6월23일 유동훈(당시 KIA) 이후 17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김재환은 4-4로 맞선 6회말 스리런포로 희비를 갈랐다.
2연패에 빠진 LG(55승3무43패)는 한 계단 밀린 3위가 됐다.
부산에서는 8위 롯데 자이언츠(47승3무54패)가 키움 히어로즈를 3-2로 눌렀다. 더블헤더 1차전 패배를 곧바로 설욕하면서 4위 키움(56승1무51패)의 5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다. 승리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 김진욱에게 돌아갔다.
키움은 선발 장재영이 2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6명의 투수를 더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 김성민이 1⅓이닝 2실점 1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9회 등판해 1점 차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24세이브째를 거뒀다.
광주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3-0으로 꺾었다. NC는 공동 5위로 등극했고, KIA(38승6무56패)는 9위에 머물렀다.
NC는 7명의 투수를 쏟아부어 승리를 지켰다. 두 번째 투수 김영규가 3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낚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나성범은 2차전에서도 시즌 28호포를 쏘아 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KIA는 선발 이의리가 3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일찍 물러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의리가 시즌 5패(4승)째를 당했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대전에서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더블헤더 두 경기 연속 무승부는 역대 첫 번째다.
삼성은 하루에만 2개의 무승부를 쌓고도 2위(58승6무45패)로 올라섰다. 최하위 한화는 시즌 7번째 무승부(38승64패)를 신고했다. 10개 구단 중 최다다.
초반 흐름은 한화쪽으로 흘렀다. 한화는 1회 하주석의 투런포(시즌 7호), 6회 백용환의 솔로포(시즌 3호) 등이 터지며 8회까지 6-3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패색이 짙던 9회 분위기를 바꿨다. 오재일과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냈다. 강한울과 구자욱이 연거푸 삼진을 당했지만 호세 피렐라가 내야 안타를 쳐 2사 만루를 이었다.
찬스에서 등장한 이원석이 우중간으로 빗맞은 안타를 날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고 6-6 동점에 성공했다. 타구가 한화 2루수 이도윤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진 사이 1루 주자 피렐라까지 홈으로 쇄도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한화는 9회말 선두 김태연이 우전 안타를 날려 마지막 불씨를 살렸지만 최재훈의 병살타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8연패 탈출 이끈 롯데 황성빈의 '폭주'···"어느 누가 나를 봐도···"(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폭주 기관차'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를 제대로 흔들었다.황성빈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타석과 누상에서 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 황성빈을 앞세워 롯데는 LG를 9-2로 누르고 8연패를 탈출했다.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우리가 항상 점수를 먼저 주고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해서 출루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내달렸다.1회 1사 후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낸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신민재가 3루 승부를 택했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3루를 돈 뒤 홈까지 질주했다.예상치 못한 '폭주'를 펼친 황성빈은 홈에서 세이프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 주루)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뛰었다"며 "솔직히 상대 2루수가 공을 잡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사인을 보고 뛰었다. 고영민 코치님이 만들어준 득점이었다"고 설명했다.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도 켈리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켈리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던 황성빈을 잡기 위해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견제구가 빠지면서 오히려 황성빈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2-2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잡힌 황성빈은 팀이 3-2로 역전한 7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 구원 김유영에게 땅볼 타구를 쳤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듯 서두르다 포구를 하지 못했다.롯데는 계속해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를 잡은 신민재는 병살을 노린 듯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려 했다. 하지만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면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타자 주자와 1루 주자 황성빈이 모두 살아남고, 3루 주자 윤동희는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몸을 사리지 않고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성빈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양현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이 과도하게 투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일었다.황성빈은 이날도 상대 선발인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황성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내달렸다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왔다. 이때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던 켈리는 이닝이 종료될 때 황성빈을 향해 격앙된 표정으로 몇 마디 말을 건넸다.이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양팀의 충돌은 크게 번지진 않았다.황성빈도 '얄미운'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는다. 황성빈은 "어떤 누가 나를 봐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상대팀에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2루 롯데 황성빈이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달리던 중 태그를 시도하던 LG포수 박동원과 충돌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4.04.18. bluesoda@newsis.com적에게 '불편함'을 주는 선수라는 건 그만큼 상대를 잘 괴롭히고 있단 의미가 된다.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걸 아예 못할 거 같아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팀이 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자신의 야구'로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황성빈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백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올해 백업으로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이 '언제든 나갈 수 있으니 절대 (희망을) 놓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도 출루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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