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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점이나 지원했는데'···두산 유희관, 100승 도전 또 실패

입력 2021.09.12. 16:37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LG전 4⅔이닝 10피안타 5실점

승리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 남기고 강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9.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타자들은 부족함 없이 득점을 지원했고, 벤치는 참고 또 참았다.

주변의 전폭적인 몰아주기에도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유희관의 100승은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유희관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5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첫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코앞에 둔 유희관은 아웃 카운트 1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월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99번째 승리를 챙긴 이후 벌써 5번째 도전 실패다. 직전 등판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불펜 난조에 아쉬움을 삼켰다면, 이번에는 7점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었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유희관은 1회초 홍창기-서건창-김현수를 연거푸 범타로 돌려세웠다. LG 선수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21개의 많은 공을 던져야 했으나 출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2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애를 먹었다. 유희관은 1사 후 이재원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제압한 뒤에는 김민성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2사 1,2루 보어 타석 때 박세혁이 1루 견제로 김민성을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두산 타자들은 초반부터 대기록 달성에 나선 유희관을 확실히 도왔다. 1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2루타로 선제점을 뽑은 두산은 2회에는 김인태-허경민의 타점으로 2점을 보탰다.

3-0 리드를 안은 유희관은 3회에 또 다시 흔들렸다. 보어의 우전 안타, 유강남의 볼넷, 홍창기의 좌전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래도 한 번에 무너지진 않았다. 유희관은 서건창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1점과 아웃 카운트 2개를 바꿨다. 이후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에는 운도 따랐다.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해 어렵지 않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1,2루에서는 유강남의 강습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잘 처리했다.

두산은 4회 공격에서 9명의 타자가 등장해 4점을 뽑아내며 7-1까지 달아났다.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지만 100승으로 향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테이블 세터 홍창기-서건창이 연속 안타로 유희관을 압박했다. 1사 후 등장한 채은성은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7-4 두산의 리드.

격차가 3점으로 좁혀졌지만 대기록이 걸린데다 더블헤더 1차전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두산 더그아웃은 유희관을 계속 마운드에 뒀다. 이재원, 김민성의 안타가 터져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2사 1,2루에서도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좌중간의 떨어지는 보어의 2루타가 나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7-5까지 쫓긴 두산은 2사 2,3루 위기가 연결되자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유희관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벤치를 향했다. 후속투수 김명신이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유희관과 두산에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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