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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장관 "한전공대, 탄소중립 시대 인력 양성에 필요"

입력 2021.09.06. 11:52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서 한전공대 관련 질의 받아

"공기업이 관심 가져야 할 분야…파벌 안 생기게 노력"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동취재사진) 2021.08.30.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한전공대'로 잘 알려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의 설립에 대해 "탄소중립 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데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 의원은 132조원이 넘는 한전의 부채가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학 설립이 옳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문 장관은 "한편으로는 에너지 산업의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부분도 공기업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한전공대에 2031년까지 1조6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부채가 100조원이 넘는 공기업이 구조조정을 못할 망정 대학을 설립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민간기업의 경우 (부채 100조원이 넘는데 대학을 설립한다고 하면) 허가를 내주겠느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한 1960년대 한전이 설립한 수도공과대가 재정난으로 홍익대에 통합되고, 세무대학이 파벌로 인해 폐교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전공대 설립 시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조 의원은 "한전공대가 만들어지면 '한전 마피아' 등 파벌이 형성된다. 역사적 교훈을 분명히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장관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은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며 "지적한 별도의 파벌이나 이런 것이 생기지 않도록 현재 각 대학에서 양성되는 인력에 더해 탄소중립 시대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앞으로 한전공대를 고집을 피워 (설립을) 추진하면 큰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문제제기한 부분을 무겁게 받아달라"고 말했고, 문 장관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추진된 한전공대는 지난 3월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통과하면서 설립에 급물살을 탔다. 내년 3월 전남 나주에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31년까지 설립·운영에 총 1조600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10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입하고, 캠퍼스 부지를 제공해 367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도 지자체 수준의 재정분담을 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비용은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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