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효' 정신이 무너져버린 노인학대

입력 2021.08.10. 10:54 수정 2021.08.10. 20:06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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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근(완도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조재근(완도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작금 들어 효도는 언감생심이고 노인학대가 심각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노인학대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 건수는 지난 5년 사이에 1천500건이 늘어 작년에는 무려 5천188건을 기록했는데 이 중 89%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부모 대상 패륜범죄 또한 지난 5년 사이에 2배 이상 격증해 '가족이 더 무섭다'라는 한탄을 실감한다. 옛말에 3천 가지 죄 중에 불효죄가 가장 크다 했다.

우리 사회의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여기에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우리 사회 노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노령화가 상당한 수준인 일본에서는 사회 근간을 흔들 정도의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노령화에 따른 문제 중 하나가 노인학대다.

노인학대 증가는 아동학대처럼 사회적 관심 증가로 수면 아래의 사례가 드러나는 일이 많다. 노인학대는 특성상 아들, 배우자, 딸 등 직계 가족이 관여돼 있다. 대부분 혈족이라 외부 개입도 쉽지 않다. 예방과 관심 촉구만으로 끝내기 힘든 부분이 많다.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 간 도리를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로 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식이 늙은 부모를 학대하는 세상이라니,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가난 속에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자식들에게 학대까지 당하는 노인들의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말이다. 이는 경로효친 사상이 사라지고 물질만능주의가 부른 비극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복지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노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 중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노인들이 학대 없이 안전하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노인학대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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