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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라이시 대통령 취임···"제재 해제 위한 외교 지지"

입력 2021.08.06. 00:43 댓글 0개
강경 보수 성향 라이시 취임 "국력 모든 요소 강화"
[서울=뉴시스]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취임식. (사진: 타스님통신 화면) 2021.8..5.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신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취임했다. 그는 이란 제재 해제를 위한 외교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날 테헤란의 의회에서 이란 고위 관료들과 7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했다고 메흐르, 타스님,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국에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자리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국력의 모든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를 개선해 국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란의 힘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 정부가 협력을 위해 지역 내 모든 국가에게 손을 뻗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압과 범죄가 있는 세계 어디에서든, 유럽의 중심이든 미국이든 아프리카, 예멘, 시리아, 팔레스타인이든 우리는 억압받는 자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평화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란에 대한 모든 제제가 해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목표를 지원하는 어떤 외교적 계획이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역내 국가들 간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강경파 성직자 겸 사법부 수장 출신이다. 중도 개혁주의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는 반대다. 다만 국제사회와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고강도 제제로 인한 경제난을 수년째 겪어 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란은 P4+1(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독일)과 올해 4월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 해제와 JCPOA 의무 이행 재개 문제를 협상 중이다.

이란은 2015년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과 JCPOA를 체결했다.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핵활동을 확대했다.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 외교에 열려있지만 제재 철회는 이란이 먼저 합의를 준수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 해제를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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