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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술중·고교, 사회적 배려 입학전형 신설해야"(종합)

입력 2021.08.05. 10:37 댓글 0개
교육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 주장
시교육청 "모든 학생에 입학 기회 제공하고 있어"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 예술중·고교 입학에 있어 사회적배려 입학전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 지역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5일 "최근 광주시교육청은 특성화학교인 광주예술중·고등학교의 2022학년도 입학전형을 승인했다. 그런데 광주예술고 입학전형에 따르면, 과별 입학정원의 30~50%에 해당하는 29명을 성적우수자 특별전형으로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예술고는 이 같은 특별전형을 수년째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는 일반 학생의 응시 기회를 대폭 축소시킴으로써 헌법상 교육의 기회균등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다. 예술 학교에 입학할 기회마저 성적으로 옭아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개교 예정인 광주예술중은 실기·면접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광주예술중·고교 모두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선 대학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초·중등교육은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그동안 교육 당국은 과학 분야에 편중된 영재교육을 예술 분야로 확대하고, 영재교육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환기하기 위해 광주 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예술중, 예술고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역 예술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교육 중심, 엘리트 중심이라고 비판받아 온 영재교육의 문제점이 유독 예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광주예술중·고교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예술 영재성을 발굴하기보다 부모의 경제력이 작용하기 쉬운 예술학습 선행 여부와 내신 성적우수에 관심이 많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이 이 같은 부작용을 부추기는 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을 승인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영재성은 타고난 것이면서도 어떤 환경에서 길러지는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국가기관은 영재성을 타고 났으면서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라 그것을 키울 기회를 잃는 인재가 없는지 늘 노심초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예술 교육 기회를 늘리는 방향으로 광주예술중·고의 입학전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 예술고등학교 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은 실기가 아닌 내신성적을 이른다. 이는 중학교 재학 중 소질을 발견했거나, 뒤늦게 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실기가 아닌 내신성적만으로도 예술고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모든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예술중학교의 경우 실기와 출결 상황,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며 "면접을 하는 이유는 학생의 환경적 요소를 배제하는 한편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의 경제력이 작용하기 쉬운 예술학습 선행 여부와 내신 성적우수에 관심이 많은 탓'이라는 지적은 오해에서 비롯된 의견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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