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모든 지도자분께 감사···다음 올림픽은 후배들과"

입력 2021.08.03. 15:12 수정 2021.08.03. 22:18 댓글 0개
초·중·고 방문 은사들과 3관왕 기쁨
올림픽 시계·양궁배지 모교에 선물
후배들 격발자세 직접 지도·격려도
3일 광주문산초등학교를 방문한 안산이 양궁부 후배에게 격발 자세를 지도해주고 있다.

"그 동안 저를 가르쳐 주신 지도자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후배들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이 모교인 광주 문산초등학교와 광주체육중·고등학교를 잇달아 방문하며 은사에 감사함을 표했다.

안산은 가장 먼저 활시위를 잡았던 문산초를 방문했다. 여름방학임에도 안산이 모교로 들어서자 박선혜 교장을 비롯해 교사와 후배 등 30여 명은 열렬한 박수와 함께 '축하해', '우리 안산 최고' 등을 외치며 금의환향했다.

다소 부끄러운 표정으로 등장한 안산은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과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후배들을 보자 반가운 눈짓을 보냈다. 배꼽인사와 마스크 너머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후 안산은 박 교장과 당시 양궁부 감독이었던 최용상 교감, 노슬기 코치를 차례로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또 올림픽 시계와 양궁 배지를 선물하며 양궁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아준 모교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이에 문산초는 3관왕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케이크와 꽃다발로 보답했다.

3일 광주문산초등학교를 방문한 안산이 후배들로부터 박수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선혜 교장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안산 덕분에 힘과 희망을 얻었다"면서 "학교의 자랑이자 광주의 자랑이다"고 기뻐했다.

이후 안산은 자신의 꿈을 키웠던 양궁장을 방문, 기념촬영과 함께 꿈나무들에게 격발 자세를 직접 지도하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안산의 사인을 받은 김채현양(6년) 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이 순간을 당장 주위에 알리겠다"고 자랑했다.

안산은 양궁의 꿈을 키워준 광주체육중·고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주체고 강당에는 20여 명의 후배와 교직원들이 힘찬 박수와 함께 '멋있어요', '3관왕' 등을 함성을 외치며 안산을 반겼다.

김성남 광주체고 교장은 "'올림픽 영웅'이 된 안산의 모교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큰 대회를 마치고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텐데 뿌리를 잊지 않고 방문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국내에 적수가 없었다"면서 "'올림픽 3관왕 위업'은 별처럼 빛나면서 따라다닐 것이다. 모교의 명예를 빛내준 안산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산은 "저를 가르쳐주신 모든 지도자분에게 감사하다"며 "체육인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후배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스포츠인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안산은 행사를 마친 뒤 후배, 교직원들과 기념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양궁부 후배들이 사인을 받고 싶은 급한 마음에 훈련에서 쓰는 과녁지를 들고오자 안산은 일일이 후배들의 이름과 별명을 적어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일 광주문산초등학교를 방문한 안산이 박선혜 교장에게 올림픽 기념 양궁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안산은 "후배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 이제야 3관왕 실감이 난다"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며 "이어 "후배들도 긍정적인 멘탈을 갖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다음 올림픽은 후배들과 함께 나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산은 광주시교육청으로 이동했다. 안산은 미리 준비한 태극문양 부채에 친필 사인 후 장휘국 교육감에게 전달했고, 장 교육감은 합죽선과 꽃다발로 답례했다.

한편 안산은 4일 오전 10시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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