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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에 신선식품 가격 줄인상"···치솟는 밥상 물가 비상

입력 2021.08.03. 03:05 댓글 0개
8월 원유 인상에 따른 유업계 가격 인상 예상…유제품 인상 초읽기
'닭·돼지고기·채소·과일' 등 코로나19·폭염 이유로 가격 급등 본격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21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우유, 빵과 커피, 치즈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1.08.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각종 음료수 가격을 비롯해 식탁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부,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라면도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8월 들어서는 낙농가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유업계의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우유 가격이 인상된 이후에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폭염이 길어지면서 농수축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중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급등하는 밥상 물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6%에서 2월 1.1%, 3월 1.5%로 올랐다. 4월 2.3%, 5월 2.6%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2분기(4~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2012년 1분기 3% 상승한 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값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올랐다. 쌀을 주식으로 삼는 우리나라의 경우 쌀값이 오르면 한 끼를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경제구조을 보이고 있어 쌀값 인상은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쌀 20㎏의 소매가격은 6만1711원으로 1년전 5만2008원 대비 18.9% 올랐다. 도매가격은 5만9260원으로 1년전 4만8956원 대비 21.04% 가격이 인상됐다.

대체식품으로 분류되는 밀가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자 오뚜기가 라면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농심도 라면 가격을 평균 6.8%인상키로 했다.

대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해 초 기준으로 대두는 지난해 저점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밀가루와 대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을 경우 이를 사용해 만드는 제품군 가격이 줄인상 될 수 있다.

과자가 대표적이다. 이미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인상키로 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 급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롯데제과, 농심, 오리온 등 국내 대표 제과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업체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가 인상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돼지고기 값도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지육가는 1㎏당 4506원 수준을 형성했지만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당 4891원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값 폭등은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중국이 물량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통조림햄을 비롯한 돼지고기를 주 원재료로 만드는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의 원가 압박이 심화되자 이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육가공 제품 20여종에 대한 가격을 올렸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스팸, 비엔나, 베이컨 등이다.

낙농가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유 제품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가격 인상도 본격화됐다. 육계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당 5991원으로 1년전 4905원 대비 22.14% 가격이 올랐다. 무더위로 인해 폐사된 닭의 수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육계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고 닭을 주 원료로 하는 제품가격이 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닭고기 가공 제품은 물론이고 치킨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채소와 과일도 폭염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상추는 100g 당 1572원으로 전년대비 13.4% 올랐고 시금치는 1㎏ 1만9459원으로 90.8% 가격이 상승했다. 미나리는 100g당 588원으로 31.7% 가격이 올랐다.

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 1통의 가격은 2만3909원으로 1년전 가격 대비 32.1%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참외 10개는 1만6346원으로 전년대비 21.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러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유에서 시작된 유제품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가 인상이 서민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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