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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모전단, 서태평양 진입···"한국과 파트너십 강화 기대"
입력 2021.08.02. 20:51 댓글 0개"중요한 지역서 국제적 파트너들과 상호 운용성 구축"
브렉시트 후 아시아 관여 확대…대중 견제 동참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영국 항공모함 전단이 서태평양에 진입했다. 영국 해군의 최강 항공모함 HMS 퀸 엘리자베스 호가 이끄는 전단은 8월 말께 우리나라도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항모전단 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항모전단이 루손 해협을 통과해 필리핀해로 진입했다. 중요한 순간"이라며 "동대서양과 지중해 배치를 시작으로 이제 서태평양까지 1만마일(약 1만6000km)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한국어와 일본어로도 트윗을 남겼다. 이들은 한글로 "영국 항모전단이 서태평양에 도착했다"며 "영국 항모전단의 임무는 협력을 중심으로 하며, 지역 안보 및 번영을 위한 영국과 대한민국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어로도 "해상 안전 및 육상의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이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설명했다.
'2021 항모전단'(CSG21)로 불리는 영국 항모전단은 지난 5월 말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항했다. 길이 280m에 6만5000t급인 퀸 엘리자베스 호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고 있다.
항모전단은 6개월에 걸친 순방 기간 40여 개국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인도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국들과도 각각 훈련을 진행했다. 곧 한국 부산항을 들르고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영국 국방부는 7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항모전단이 8월 필리핀해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뉴질랜드 등과 연이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들을 '글로벌 동맹'이라고 표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국제적 파트너들과 상호 운용성 구축을 위해 설계된 여러 통합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국방부는 한영 간 국방협력 증진과 친선 교류를 위해 올해 하반기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의 부산항 기항 요청을 수용했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7월 방한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면서 양국 해군이 항모 작전운용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이번 항모전단 순방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동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단행한 영국은 지난 3월 '글로벌 영국'이라는 새로운 외교·국방 정책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도태평양 관여 확대를 천명했다.
이 전략은 "2030년까지 세계는 더욱 다극화할 것이며 지정학·경제적 무게중심은 동쪽의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부상에 대한 대응과 한국, 일본, 동남아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한다.
중국은 영국 항모전단의 움직임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항행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역내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를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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