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윤석열 국힘 입당에 호남 '제3지대' 세력 어디로?

입력 2021.08.02. 17:34 수정 2021.08.02. 18:47 댓글 6개
광주·전남 反·非민주·중도 세력 셈법 복잡
양강구도 현실화…국민당, 국힘과 합당 수순
'내홍' 겪는 민생당 '3지대 플랫폼' 형성 가능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내년 대선이 양강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제3지대'를 형성하려던 광주·전남 인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까지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중도지향 정당인 국민의당과 지역에서 상당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민생당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0일 기습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최대한 중도층을 끌어안은 뒤 범야권 단일화를 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힘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전격 입당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단장과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 등 참석자들이 착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거나 지지했던 광주·전남지역의 제3지대 추구 인사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6년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진·송기석 전 의원이 엇갈린 행보를 했다. 이들은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었다.

김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광주에서 재선이 힘들지 않겠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전 의원은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아니면 당선이 힘든데 (다음 총선에서) 되겠느냐"며 재선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러나 송 전 의원은 당 밖에서 정권 교체를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을 돕겠지만 직접 국민의힘에 들어가기에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우리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고 제 스스로도 국민의힘과 노선이 같지 않다"면서 "정당인이 아니더라도 외곽에서 충분히 도울 수 있고 정권교체가 됐을 때 소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5·18 사형수였던 김종배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아쉽고 실망스럽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정당인 '다함께 자유당'(가칭) 광주시당 등 윤 전 총장 지지조직들도 분주히 국민의힘 입당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제3지대의 한 축인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을 위한 데드라인을 이번주로 제안하면서 조만간 합당에 대한 의사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의힘과 합당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던 광주시당에서도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곽복률 국민의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은 "광주시당은 꾸준하게 질서 있는 합당과 당명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합당을 반대할 명분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전직 국회의원과 다수의 당원을 가지고 있는 민생당도 그동안 '시대전환' 등 일부 당과 제3지대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당 내부에서 당권 투쟁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다음달 말께 예정된 전당대회를 치르면 제3지대를 형성할지 범야권 혹은 범여권에 합류할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민생당은 호남에서는 범여권이지만 전국적으로는 범야권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실상 내부에서는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이지만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제3지대 형성에 동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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