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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보장' P2P 사기 조심하세요"
입력 2021.08.02. 17:04 수정 2021.08.02. 17:50 댓글 0개지난 1년간 2차례 110억대 사기 첩보 수사 도움
“사기 피해 의심 시 자료 모아 즉시 신고해야”
"세상에 공짜로 수익을 불려주는 곳은 없습니다. '고수익 보장' 문구에 현혹되면 안되고 피해를 당하면 즉시 자료를 모아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온라인 P2P(개인 간 거래) 투자사기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십억대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33)씨 등 일당 2명이 최근 구속됐다.
투자사기 사이트 운영자인 이들은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캐릭터를 구매해 3~5일간 보유한 후 다른 회원에게 재판매하면 12~18%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회원 73명을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 판매대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50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6개월 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주범 2명을 구속, 범죄 수익금 가운데 31억원 상당을 추징·보전할 수 있었던 이 사건은 숨은 해결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광주 서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박종호(53) 정보관이다. 박 정보관은 지난 1월께 본인을 해당 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B씨에게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B씨는 박 정보관에게 "경찰서에 고발했지만 '자발적인 투자는 사기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어떻게 하면 사기 친 범인들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박 정보관은 그 때부터 한 달 반 동안 피의자 정보와 피해 자료 확보에 나섰다. 해당 사이트 피해자들을 모집해 그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컴퓨터에 꼼꼼히 기록했다. 그렇게 수사가 이뤄졌고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6개월만에 주범 2명을 구속 할 수 있었다.
박 정보관이 이번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9월 비슷한 수법의 P2P사기 사건을 해결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4개월간의 끈질긴 노력끝에 피해자들로부터 40억 6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 6명을 붙잡아 이중 주범 2명을 구속시켰다.
박 정보관의 이같은 수사성과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P2P사기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상담 문의가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지금도 6건의 P2P사기 사건 정보를 추가로 수집 중이다.
박 정보관은 "피해 규모가 50억원 규모로 크고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데다 대부분이 주부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어서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각오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피해 금액을 전액 추징·보전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이와 비슷한 피해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는 등 최근 들어 P2P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세상에 공짜는 없는 만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현혹하면 사기를 의심하고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피의자들을 빠르게 검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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