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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타선폭발' 김경문호, 준결승 진출 확정

입력 2021.08.02. 15:16 수정 2021.08.02. 17:13 댓글 0개
선발 김민우 4.1이닝 1실점 호투
오지환, 김현수 2점포...11-1 대승
日·美 경기 승자와 준결승서 만나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1대 1로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타선 폭발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으며 올림픽 2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대표팀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5회 빅 이닝을 만들어내며 11-1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대표팀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경기서 마침내 타선이 폭발하며 앞으로 열릴 경기를 더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대표팀은 박해민(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양의지(포수)-김현수(좌익수)-오재일(1루수)-오지환(유격수)-허경민(3루수)-황재균(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마운드에는 김민우가 올라 준결승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5회말 김현수가 2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해 이종열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우는 이날 4.1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3회까지는 단 한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4회 초 첫 안타를 맞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우가 마운드서 호투를 펼치자 타선은 선취점으로 응답했다. 대표팀은 1회 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강백호가 연속 안타를 뽑아내 노아웃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이정후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2회 말 에는 추가점도 뽑았다. 지난 29일 이스라엘과 경기서 2점 홈런을 기록했던 오지환이 또 다시 주자를 1루에 놓고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 홈런으로 대표팀은 3-0으로 앞서나갔다.

순항하던 대표팀은 5회 초 위기를 맞았다. 김민우의 뒤를 이어 등판한 최원준이 흔들렸다. 5회 1아웃 1루서 등판한 최원준은 첫 타자 잭 팬프라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 했지만 이후 3타자에게 내리 4사구를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대표팀은 급히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고 조상우가 라반웨이를 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진화에 성공했다.

위기뒤에 찬스가 찾아왔다.오지환의 홈런 이후 잠잠하던 대표팀 타선은 5회 말 마침내 폭발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걸어나갔고 후속타자 허경민이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대표팀은 노 아웃 만루의 황금 같은 찬스를 맞이했다.

행운의 여신도 대표팀을 향해 웃었다. 이어진 타석에 등장한 황재균이 친 타구를 1루수가 잡아 홈으로 송구했지만 포수가 포구에 실패해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로 대표팀은 거칠 것이 없었다. 박해민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강백호의 적시타, 상대 2루수의 실책, 김현수의 2점 홈런 등을 모두 엮어 5회에만 7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표팀은 7회 말 김현수의 2루타와 김혜성의 적시타를 통해 1점을 뽑아내며 기어이 7회 콜드승(7회 이후 10점차 이상)을 만들어냈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미국과 일본간 경기의 승자와 오는 4일 결승진출을 놓고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두 팀 모두 대표팀 입장에선 어려운 상대다. 이번 대회 개최국 일본은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대회 슈퍼라운드와 결승 두 경기서 연달아 대표팀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또 미국은 지난 조별리그서 대표팀을 2-4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만큼 언젠가는 붙어야할 상대임은 분명하다. 침묵하던 타선에 불이 붙기 시작한 대표팀이 준결승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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