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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발언 상처 지울까...이재명 호남 민심잡기 총력

입력 2021.08.02. 12:14 댓글 0개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광주 1913송정역시장에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재명지사측 제공) 2021.08.01praxi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가 지난 주말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을 나눠 훑었다. 이 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이 호남 후보 배제론으로 비화하자 냉랭해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여당의 텃밭 호남이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는 전체 경선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중인 이 지사는 '전라도는 개혁민주세력의 본산'이라고 치켜세우며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전남과 전북간 소(小)지역주의를 공개 거론하기도 했다.

부인 김혜경씨도 연이어 호남행에 나서 남편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지난 대선 반문 정서 해소에 일조한 김정숙 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행보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선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했다. 그는 구한말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농학농민운동과 자신의 대선 기조인 '억강부약(抑强扶弱·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을 연계해 이번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약자와 소수의 강자가 함께 어울리며 사는 과정에서 강자들의 과도한 욕망을 억제시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라며 "이는 바로 동학혁명의 기치로, 동학의 중심이 전북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혁민주세력의 본산 역시 전라도로 전라도가 없었다면 민주당은 존재하기 어려운데 이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을 언급하며 전북과 인연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재정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소산업 등의 국가단위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고 새만금국제공항의 조기 착공을 위한 절차 문제 등에 대해 더 공부해 입장을 내놓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전북도는 지방 차별과 호남에서의 차별 등 소외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안다"며 전남과 전북간 소지역주의 문제도 꺼내들었다. 공약인 공정사회를 언급하면서 나온 발언이지만 이 전 대표와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지사의 부인 김씨도 힘을 보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했다. 김 여사의 호남행은 지난 달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장인상 조문과 24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데 이은 세 번째다.

김씨는 광주와 전남 서부권을 돌며 지역의 역사, 철학, 의제를 파악하고 주민의 삶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공감 행보를 보였다.

김씨는 시민군 출신 한진수씨의 5·18 택시를 타고 광주 금남로에 입성해 3일간 전일245빌딩, 전남대, 남구 양림문화역사마을, 이이남갤러리, '오월어머니집' 목포 공생원, 정명여고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간담회, 차담회를 이어갔다.

또 장성 남면 농협 로컬푸드직매장과 광주 1913송정역시장 등을 돌며 코로나19 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과 영세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씨의 행보는 대선을 앞두고 '반문 정서'가 남아있던 호남에 상주하며 표심을 사로잡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연상시킨다.

김 여사는 지난 2016년 반문 정서가 4·16총선에서 호남 완패의 이유로 꼽히자 같은해 추석 이후 매주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민생 행보를 자처했다.

상경한 뒤에는 어김없이 소소한 일까지 남편에게 전하며 호남 민심 창구 역할을 자처했고 대선이 임박한 2017년부터는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호남 특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은 2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호남 지지율 추이'에 대해 질문받고 백제 발언으로 인한 여파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 지지율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어서 부분적인 변화는 있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크게 보면 이재명 후보나 이낙연 후보, 정세균 후보 지지율의 추이와 경향에 있어서, 대세의 흐름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장점들이 전국적 지지율과 호남의 지지율이 반영되고 있어서 큰 방향에서는 변동 없이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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