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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변인 "안산, 남혐 사용"에 與 대선주자 맹공(종합)

입력 2021.08.01. 21:38 댓글 0개
이낙연 "피해자에 원인 돌려…혐오의 정당화 우려"
이재명 측 "온라인 폭력 옹호하는 행위 중단해야"
정세균 측 "국힘, 젠더갈등 중독서 못 빠져나와"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 양국 대표팀 안산이 1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1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에게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의 핵심이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이라고 주장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을 맹공했다.

앞서 양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즘 공격'에 대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며 "공적 영역에서 '레디컬 페미'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상에서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는 등 양 대변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안산 선수에 대한 국민의힘의 논평은 엉뚱한 과녁을 향했다. 선수를 향한 성차별적 공격과 터무니 없는 괴롭힘을 비판해야 할 공당이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렸다"며 "정치적 셈법에 의한 것이라면 매우 나쁜 정치 행위고, 그 당에 만연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면 더욱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성 혐오 정서의 눈치를 보는 건 무책임한 행위"라며 "소통을 할 때는 하더라도, 혐오와 차별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의로 시작한 경청 행보가 혐오의 정당화로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캠프 권지웅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폭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으로 읽힐 만한 부분"이라며 "차별과 혐오를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 부대변인은 "이 사건은 한 인간이 외모, 성별, 출신만으로 얼마나 쉽게, 일방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지 보여준 온라인 폭력 사건"이라며 "단호하게 이 같은 차별과 혐오에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산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을 중단시키는 데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 역시 침묵만 할 게 아니라 이 같은 폭력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 장경태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젠더갈등 조장 고리를 끊고 싶은 의지가 없다면 대변인 사과나 사퇴로도 끝나지 않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논란의 시작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독재에서 혐오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것인지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양 대변인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날도 설전을 이어갔다.

양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장 의원, 현직 의원이 안산 선수가 쓴 게 남혐 단어가 맞다고 공식 인정하면 어떻게 하냐"며 "저는 안 선수의 사례를 들 때 남혐 용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한 것이지, 진짜 혐오 단어라고 단정짓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스스로 한 말이 수습이 안 되면 가만히 계시는 게 상책이다.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지 말라고 지적하니, 반성은 못할 망정 기껏 생각해낸 게 제가 '남혐 단어를 공식 인정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거냐"며 "공당의 대변인이 부끄러움 없이 버젓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건 스스로 그 자격이 없음을 고백하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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