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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3관왕, 안산'의 스승들
입력 2021.08.01. 15:12 수정 2021.08.01. 16:28 댓글 0개광주여대 김성은 감독
“안산을 만난 것이 나에겐 지도자로써 큰 복입니다”
광주체고 이선미 코치
광주여대 안산이 지난 30일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소속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꺾으며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양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안산을 지도했던 광주여대 김성은 감독과 광주체고 이선미 코치는 모두 "안산이 잘한 것"이라며 제자를 높게 평가했다.
광주여대 김성은 감독은 "너무 기쁘다"며 "준결승부터는 실력이 대단한 선수들이 진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안)산이가 예선을 잘 치러 큰 걱정 없이 지켜봤다. 상대 선수들의 훌륭한 기량으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산이의 좋은 멘탈을 믿었다"며 제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안산은 결승전서 오시포바를 상대로 단 한발의 화살로 승부가 결정되는 슛 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김 감독은 "슛 오프 들어가기 전에 애가 웃고 있었다"며 "보통 그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데 웃음을 보고 믿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안산을 지도했던 광주체고 이선미 코치도 비슷했다. 이 코치는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절박한 때에는 힘이 들어가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한국 선수들은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라서 강한 멘탈을 소유한 자가 승자가 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이는 평소 생활할 때도 힘든 훈련하면서도 선수들 사이 갈등과 감정 기복이 없을 정도로 멘탈이 타고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안산과의 통화내용도 공개했다. 김 감독은 "결승 시작 10분전에 전화가 왔었다"며 "산이가 '선생님 응원이 필요합니다'했다. 그래서 '그동안 해왔던 연습의 결과를 믿고 열심히 해라.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것이니 져도 상관없다. 승부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지난 혼성전서 산이가 첫 금메달을 땄을 때 전화가 왔다"며 "'고등학교 때 힘든 선수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 끝날 때 까지 최선 다하고 보자고 했다"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이 코치는 "고등학교는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과정이다. 대학에서 관리를 잘해 선수가 열매를 맺고 결실을 거둔 것 같다"며 "김성은 감독이 엄청 고생했다. 안산이 올림픽 대표 선발되고 난 뒤 계속 출장내서 주말에 진천까지 가서 관리하는 등 고생 많았다. 대단한 지도자다"며 공을 김 감독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올림픽 1달 전부터 매주 목요일 진천 선수촌으로 직접 찾아가 소속팀 지도자로서 안산의 기술지도와 장비관리에 직접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 기간 주말과 야간에도 활을 쏘며 대화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루틴을 설정했다. 공격적이고 빠른 슈팅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이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2024년 파리 올림픽도 준비해야한다. 당장 9월에 미국 양크던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현재의 영광은 잊고 귀국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준비하자"며 제자를 향한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이 코치는 "선수 안산을 만난 것이 지도자에겐 큰 복이었다"며 "고등학교 시절 산이 때문에 행복했고 지금 너무 감격스럽고 뿌듯하다. 역사를 만든 안산과 인영을 맺게 돼 너무 좋고 너무 고맙다. 평생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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