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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현대重 집단 피부질환, 페인트 속 '과민성 물질' 원인"
입력 2021.08.01. 12:00 댓글 0개"유해물질 함량 줄었지만…새 과민성 물질 포함돼"
현대 조선3사, 해당 문제 간과…안전보건조치 명령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 작업자들의 집단 피부질환은 페인트 등 도료에 포함된 피부 과민성 물질이 원인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도료 제조사와 조선사의 사전 위험성 검토가 부족했다고 보고, 피부질환자가 많이 나온 현대 계열 조선 3사에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조치'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부는 1일 올해 1월부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조선사 집단 피부질환'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도장 작업자들 사이에서 피부질환이 발생하자 올해 2~4월 현대 계열 조선소 3곳, 도료 제조사 3곳, 기타 조선소 4곳 등 총 10개소 근로자 1080명을 대상으로 임시 건강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53명은 현대 계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소속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는 기존 도료와 이들이 취급한 '무용제 도료'를 비교한 결과,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피부 과민성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5% 이내인 도료로,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은 낮아졌지만, 대신 새로운 과민성 물질들로 대체됐다"며 "주 성분인 에폭시 수지도 기존 도료에 사용된 것보다 분자량이 적어 피부 과민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새로 개발된 무용제 도료의 피부 과민성 강도가 높아진 것이 피부질환을 일으켰을 것이란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도료 제조사와 조선사는 이러한 무용제 도료를 개발·사용하면서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의 피부 과민성 문제를 간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용 과정에서 피부 과민성에 대한 유해성 교육이나 적정 보호구 지급도 적시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부는 피부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현대 계열 조선 3사에 안전보건조치 명령을 내렸다. 화학물질 취급 시 피부 과민성에 대한 평가 도입, 보호구 지급·착용, 증상자 신속치료 체계구축, 안전 사용방법 교육 등이다.
고용부는 또 다른 조선사에도 이번 사례의 원인과 문제점, 조치사항 등을 전달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유사 사례 발생 시에는 감독을 통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와 환경부는 아울러 장관 명의의 서한문을 10대 조선사에 보내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유해성이 적은 물질로 대체하는 등 유해물질 저감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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