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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점심 휴무제 한 달···"무인발급기론 한계"

입력 2021.08.01. 10:29 댓글 18개
인감증명, 기본증명 등 일부 서류 무인발급 서비스 제외
노인, 공공근로 도우미 배치에도, "기계 접근 장벽 높아"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 시민이 30일 정오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입구 앞 마련된 '점심시간 휴무제 알림' 안내 문구를 읽고 있다. 2021.08.01.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인감 증명서 떼러 왔는데 무인민원발급기로 발급이 안 돼요. 최소한 한 명이라도 남아 업무를 봤으면 좋겠어요."

7월 마지막 평일인 30일 정오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

낮 12시가 되자 주민 행정복지센터의 불이 꺼지고, 공무원들의 점심시간이 시작됐다.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시민들의 경우 폭염 속에 발길을 돌리는 등 현장의 혼선과 불편은 여전했다.

점심시간 1시간 동안 65세 이상 어르신과 학생, 30∼40대 직장인 등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시민 10여 명이 점심 휴무제 시행 사실을 모르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었다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한 직장인은 센터 입구에 공지된 '점심시간 휴무' 안내문을 보고 멈칫 한 뒤 "여유시간이 점심밖에 없는데…어쩌지"라며 난감해 했다.

공공근로 도우미 1명이 입구에서 무인민원발급기 위치를 안내했지만, 대면상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거나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부 시민들은 아쉬움만 가득 안고 되돌아갔다.

매도용 인감증명서와 아이 기본증명서 등을 떼러 왔다가 무인발급기에서는 서비스가 제한된 서류라는 사실을 알고는 고개를 저으며 센터를 빠져 나갔다.

고령의 어르신들의 경우 무엇보다 무인기계 사용을 힘들어했다. 화면에는 주민등록, 가족관계등록부, 건강복지 등 서류종류 별로 구성된 10여 개의 창이 띄워져 있었지만, 어떤 창을 눌러야 할 지 몰라 기계 앞 만 서성거렸다.

공공근로 도우미가 안내를 도왔지만, 잠시 공석일 경우 일부 노인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지문 인식이 제대로 안 돼 서류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지문 확인창에 엄지를 5~6차례 올렸다 떼기를 반복했지만, 매번 '인식 실패'라는 문구만 떴다. "이런 적이 한 두 번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30일 정오 광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시민이 무인 민원 발급기를 이용하고 있다. 2021.08.01.hyein0342@newsis.com

지난 달 1일부터 시행된 광주지역 점심시간 휴무제로 동 행정복지센터 2곳을 제외하고 5개 구청 전체 민원실과 동 행정복지센터에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됐다.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농지원부 등 106~112종의 서류 발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설치된 구청과 일부 동 행정복지센터를 제외하고 공공기관에 설치된 나머지 기계들의 경우 부동산 등기부등본·제적부·가족관계등록부 등 일부 서류 발급이 제한됐다. 특히, 수요가 많은 인감증명서의 경우 창구 업무를 통해 서류가 발급 돼 시민 불편이 적지 않다.

김모(53)씨는 "인감증명서는 인터넷(민원24)이나 무인발급기로 해결이 안 된다"며 "점심휴무제로 창구공백이 생기는 만큼 인터넷·무인발급기로 모든 서류가 발급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모(34·여)씨는 "지문 인증하는데 제대로 인식이 안돼 10분 동안 애를 먹었고 기본증명서는 기계로는 아예 발급이 안 된다"며 "직장인은 점심시간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데, 최소한 업무보는 직원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접근과 사용이 용이한 화면 구성과 음성·점자안내가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모(78)씨는 "젊은 세대는 비교적 인터넷·무인발급기 사용에 익숙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보통 창구만 이용해 간단한 기계조작도 어렵게 느껴진다"며 "은행 현금자동인출기 앞에 서면 '○○메뉴를 눌러야 한다'고 음성 안내가 나오는 것처럼 무인 민원발급기도 음성 안내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종선 서구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1일 "인터넷·무인발급기에서 발급서류 대상을 늘려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방침"이라며 "노인·장애인 편의를 위해 화면 확대 기능·점자 기능이 개선된 최신 기계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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