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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부동산 4채 중 2채 팔겠다"···다주택 논란 잠재울까(종합)
입력 2021.07.29. 16:15 댓글 0개"시대적 특혜 발언, 상처입은 국민께 사과"
"4채 중 부산 아파트·오피스텔 빠른 시일 내 매각"
[서울=뉴시스] 조현아 하종민 기자 = 부동산 4채를 보유해 '다주택 논란'에 휩싸인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끝내 사과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철회 요구가 거세게 일자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4채 중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채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권을 쥔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후보자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SH공사 사장 자격 논란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무주택 서민의 주거 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이미 처분할 예정이던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잠원동 상가 1채,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1채,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1채 등 모두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청문특위)에서 시의원들의 다주택 보유 지적에 "내 집 마련이 쉬웠던 때에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후보자가 서민 주거안정을 목표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SH의 수장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고, 시의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의결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잇따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를 SH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기는 꼴"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지금이라도 임명 계획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후보자는 이날 다주택을 보유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저와 남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와 부산의 9평 원룸 아파트는 시세차익을 위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용"이라며 "서울 3평 상가는 칠순을 넘김 노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고, 부산의 9평 오피스텔은 남편의 사무공간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중 부산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두채를 처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발언한 '시대적 특혜' 용어가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돼 안타깝지만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의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 것 자체가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가 직접 사과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가 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오 시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할 경우 110석 중 101석이 더불어민주당인 서울시의회와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 민주당은 이날 "이번 인사특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처로히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능력과 비전, 도덕성을 겸비한 새로운 인물을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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