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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I선도도시 '먹구름'···"정착되기도전 전국화" 정부 힘빼기

입력 2021.07.29. 11:38 댓글 0개
국가 지정 AI집적단지 걸음마 단계…과기부 지역 거점확산 계획
"수조원대 SOC대신 AI 선택, 메리트가 뭐냐" 우려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은 21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선도도시 광주’ 비전 선포식과 광주형 AI그린뉴딜 보고회를 가졌다. (사진=광주시 제공). 2020.07.21.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주시가 민선 7기 들어 선점한 AI(인공지능) 선도도시 건설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광주시의 AI도시 구상이 구체화되기도 전에 정부가 지역 거점화를 통한 전국화로 방향 설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이용섭 시장 취임 이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점할 AI도시 건설을 목표로 세계적인 AI 산업융합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 등 광주 산업 전 분야에 인공지능을 확산하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산업별 인공지능 융합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10년간 1조원을 투자하며 국가균형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면제도 받았다.

현재 광주 첨단3지구에 국가사업으로 AI융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AI기업 및 기관 100여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전국에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을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과 지역대학들도 AI인재 양성에 한창이다.

하지만 광주시의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광주시가 선점한 AI집적단지가 특화되기도 전에 전국의 여러 도시를 거점화하는 전국화를 구상하고 있다.

과기부는 최근 디지털 뉴딜 1주년을 맞아 향후 추진할 '디지털 뉴딜 2.0'의 주요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이를 구체화했다.

과기부는 인공지능의 활용영역을 산업과 지역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중심의 대형 선도사업 등을 기획·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권역별 강점과 특성을 반영해 각 지역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조만간 '지역거점 중심 인공지능 확산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AI선도도시를 꿈꾸는 광주시의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국가지정 AI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초보단계인데 다른 지역까지 AI 산업화를 확산할 경우 광주시의 선점 효과가 없을 뿐 더러 우리나라 대표 AI도시 건설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특히 지난 2019년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예타면제사업에서 수조원대가 들어가는 SOC 사업 대신, R&D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먼 미래를 보고 고육지책의 결단을 한 광주시이지만, AI분야가 조기 전국화될 경우 메리트를 찾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전국 23개 예타면제 사업의 예산 규모는 24조1000억원으로 영남권이 8조2000억원, 호남권 2조5000억원, 충청권 3조9000억원, 광주 4000억원 수준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AI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광주는 수조원대의 SOC사업 대신 AI집적단지 사업을 선택했는데, 정부가 전국화로 방향을 잡으면 당초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주시가 AI선도도시, 특화도시를 위해 별도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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