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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 참 나쁜 정치인...삐뚤어진 공격성 있어"
입력 2021.07.24. 07:00 댓글 0개"尹, 소탈하고 호방한데 검사로서 바라보던 정치 아직 남아"
이재명에 날 선 견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투쟁할 것"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에 대해 "공정과 혁신이라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진 공정을 복원시키고 성장 동력은 떨어져 더 악화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부모 찬스가 아닌 '국가 찬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시장을 이기겠다거나 국민을 억압하겠다는 등 국가가 하지 말아야 할 일 대신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과감하게 하고, 국민의 위대한 원동력을 믿고 미래를 준비할 혁신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감안해 오는 25일 대선 출마 선언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할 계획이다.
그는 "일자리, 교육 등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분야의 핵심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처럼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대대적인 혁신을 일으키도록 큰 틀에서 열심히 구상했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 관해선 "가장 먼저 임대차3법, 전월세 상한 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민간, 공공임대주택을 다 포괄해서 충분한 공급 계획을 세워야 하고 내집 마련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1가구 1주택 실소유자의 양도세·종부세는 불합리하다"며 "실거주를 위한 양도세는 없애야 하는 부분이고, 보유세도 내가 살집 하나만 내돈으로 살고 임대료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세금으로 가져가면 소득을 계속 빼앗아가는 것"이라며 현행보다 감면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권 대선 레이스의 잠재적 경쟁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선 "그동안 너무 지지부진하고 국민의 외면까지 받았던 야권에 활력이 됐고, 우리가 결집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희망, 패배주의를 벗어나게 한 계기라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누가 잘 싸울거냐 하는데서 누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 할 수 있냐는 문제로 앞으로 가을 바람이 불면 대통령 선거를 보는 국민 판단 기준이 옮겨갈 것"이라며 "그 분들은 자신에게 없는 행정, 정치력 이걸 증명해야 할 시간이 될 것이고, 기존 당내 주자들은 확실한 비전과 민주당 주자와 맞섰을 때 지지를 받고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인사 중 윤 전 총장과 가장 먼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지연 논란에 대해 "저는 늦지 않게 들어오시라는 입장이다. 지난번에 만나서 그 분의 생각을 직접 들었다"며 "인간적으로 소탈하고 호방한데, 정치라는 것에 대해 검사로서 바라보던 정치가 아직 남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유 전 의원은)명석한 경제학 지식이 있고, (홍 의원은) 나름 특유의 공격적인 강단이 있다"며 "다 좋으신데 한마디로 4년 전에 (대선에)나가 패배한 분들이잖나. 더 젊고 깨끗하고 개혁적인 후보로 싸우는 게 야당 전략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민주당처럼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간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은 일축하는 대신,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당 밖에 유력 대선주자가 있을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아직 데이트도 안 했는데 자식 결혼시킬 생각을 하냐"면서도 "제가 당내 주자로 뽑히고 그 때도 바깥에 윤 총장이 있으면 그땐 100% 여론조사를 하든해서 본선 경쟁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 소위 친윤계(親尹·친윤석열) 의원들과 이준석 대표 간 윤 전 총장 행보를 둘러싼 설전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기본적으로 여권 공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범야권은 함께 보호해야 한다"며 "지금은 느슨한 '한팀'이다. 경선을 거쳐 더 큰 야권이 한팀으로 가는 과정이 앞으로 6개월이 남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다 큰 정치,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냐 마냐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야당에서 일부러 흠집내는 건 잘못된 태도"라며 "윤석열 총장은 보호하면서 가야 한다. 경쟁은 경쟁이고 큰 틀, 큰 울타리는 지켜야 한다. 그게 무너지면 야권 전체가 무너진다. 윤석열이 떨어지니까 이낙연이 올라가잖나"라고 우려했다.
여권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로는 "나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참 나쁜, 참 위험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자기의 단기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수단을 안 가리고, 다른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한테는 매우 공격적이라,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 기본 소양이 없다고 본다"며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자기 정치 목적을 위해 늘 갈라치기를 하는 그 심성 밑에는 꼬이고 삐뚤어진 공격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분이 대한민국의 정치권을 잡고 대선까지 간다? 저는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민주화 투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지사 연임에 성공해 7년 간 도정을 이끌었던 원 지사는 제주도에 대한 중국자본의 난개발을 제한하고 탄소 제로를 위한 사업, 도내 낡은 공직사회를 정상화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원 지사는 대선 공약으로 제주 제2신공항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는 대로 도지사직을 관둘 계획이다. 원 지사는 "국정감사를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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