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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된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치러져···시위·총성 불안고조

입력 2021.07.24. 05:18 댓글 0개
영부인 깁스 한채 작별인사 …시위대 군경과 충돌
[카프아이시앵(아이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아이티 카프아이시앵에서 열린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영부인은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남편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2021.07.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장례식이 혼란과 분노 속에서 23일(현지시간) 그의 고향에서 치러졌다.

AP 등은 따르면 모이즈 대통령의 장례식이 그의 고향인 카프아이시앵에서 삼엄한 경비속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괴한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채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일반인 조문이 제한된 가운데 장례식장 밖에서는 수백명의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다 군경과 충돌했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최루탄 연기가 피어올랐다.

혼란 속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례식에 참석했던 미국과 유엔 대표단이 예정보다 일찍 자리를 뜨기도 했다.

장례식 말미에 연단에 오른 모이즈 여사는 대통령 암살 세력을 향해 "그들이 우리는 지켜보며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보복이나 폭력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카프아이시앵(아이티)=AP/뉴시스]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장례식이 23일(현지시간) 그의 고향인 카프아이시앵에서 치러졌다. 장례식장 밖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1.07.24

시위대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레옹 샤를 경찰청장이 장례식장에 도착할 때 시위대는 그를 '암살범'이라고 비난했다.

한 시위자는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당신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또다른 시위자는 "당장 떠나지 않으면 장례식 후에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아리엘 앙리 신임 총리를 향해 "모이즈 대통령을 위해 정의를 실현해 달라"는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티 당국은 혼란정국 속에서 사건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장을 뒤쫓아 용의자 수십명을 체포했으며 배후를 쫓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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