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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한걸음씩 떨어진 선수들···코로나19가 만든 개회식

입력 2021.07.23. 21:47 댓글 0개
입장 선수들 마스크 착용하고 1m씩 떨어져
규모 축소해 간결하게 진행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그리스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3. photo@newsis.com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손을 맞잡고 뛰거나 어깨동무, 포옹을 하며 환호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방역지침에 따라 한걸음씩 떨어져 차분하게 입장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코로나19가 만든 올림픽 개회식 풍경이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의 개회식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17일의 열전을 앞두고 뜨거운 열기를 기대했으나 감염병은 많은 것을 바꿨다.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간결했다.

7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은 무관중으로 텅 비었다. 약 950명의 내외빈만 참석했다. 정상급 인사도 차기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20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를 시작으로 난민대표팀 그리고 일본어(개최국) 순서, 차기개최국 미국, 프랑스, 마지막으로 개최국 일본까지 총 206개국 선수단의 입장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올림픽 무대는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꿈이다. 처음이든 아니든 올림픽이 주는 설렘과 기대는 개회식을 통해 드러난다. 많은 선수들이 선수단 입장에서 기쁨을 표하고, 자신들만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올림픽을 만끽한다.

하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1m 떨어져 차분하게 입장했다. 가볍게 손을 흔들고, 카메라로 촬영하는 수준이었다.

일부 규모가 큰 국가의 경우, 불가피하게 선수들의 간격이 가깝거나 흥을 이기지 못하고, 어깨동무, 단체사진 촬영으로 개회식을 즐겼지만 많지 않았다.

여자배구 월드스타 김연경과 수영 메달 후보 황선우가 공동 기수로 나선 한국 선수단은 103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장인화 선수단장을 포함해 경기 임원 6명과 배구, 럭비, 사격, 수영 선수 24명으로 총 30명만 개회식에 참석했다. 전체 선수단 355명 중 1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다.

VIP석에 자리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각국 대표단은 선수단의 입장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그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IOC 윤리위원장에 재선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당초 일본은 성공적인 도쿄올림픽 개최를 통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극복해 재건과 부흥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릴 생각이었다.

개회식이 열린 이날 조직위원회 집계 올림픽 관계자의 신규 확진자는 19명에 달했다. 이달 1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일일 최다 확진자다.

조직위원회 집계 누적 확진자는 106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발표까지 보태면 총 110명이다.

험난한 도쿄올림픽이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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