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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 여학생은 조국 딸···세미나선 못봐" 공통증언(종합)

입력 2021.07.23. 19:43 댓글 0개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 재판
조국 딸 친구 "세미나장에서 본 기억없어"
장영표 아들 "왔으면 인사 했을텐데 안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와 관련한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7.2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딸 조모씨의 친구들이 나와 "세미나장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영상 속 여학생은 딸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의 공통된 증언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4차 공판을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와 공모해 2009년 5월1일~5월15일 동안 딸 조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음에도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 발급해 서울대 의전원 지원 당시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인턴십 확인서에는 2009년 5월15일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를 딸 조모씨가 준비하며 인턴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세미나 당시 영상 속에서 나오는 여학생이 딸 조씨인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딸 조씨의 친구 박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 참석했고, 영상 속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동창이어서 두 집안 사이에 친분도 있었다.

검찰 신문 과정에서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는 혼자 참석했고 이 외에 공익인권법센터 관련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급받은 인턴십 확인서는 허위로 봐야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서 딸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는 세미나에서 딸 조씨를 본 적도 없다는 취지가 아니라 봤다는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 변호인단은 지난 2018년 10월6일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불참 의혹이 제기되자 동영상을 통해 정 교수 딸이 실제 참석한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2019.10.06. (사진=정경심 측 제공)

박씨는 변호인의 반대 신문 과정에서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딸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변호인은 당시 세미나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포함해 딸 조씨가 다른 활동 중 찍힌 사진까지 총 6장을 보여주며 사진별로 비교하도록 한 후 질문했다.

변호인이 '이 시점에서 딸 조씨가 맞는지 아닌지 말해달라'고 하자, 박씨는 "저는 검찰 조사에서 영상을 보여줄 때 '저거 딸 조씨가 맞다'고 얘기했다"며 "저도 딸 조씨를 오래 봐왔기 때문에 딱 보자마자 '이건 딸 조씨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이 '비록 10년 전이지만 사진들이 다 동일한 딸 조씨가 맞다'고 재차 묻자, 박씨는 "네 맞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 조씨가 왼손잡이에 펜을 잡는 모습이 독특한데,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펜을 잡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검찰이 '세미나장에 딸 조씨가 왔던 것을 본 기억이 있나'라고 질문하자, 박씨는 "그 기억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딸 조씨인 것은 맞지만, 당시 세미나장에서 딸 조씨를 본 기억은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와 관련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7.23. scchoo@newsis.com

이와 함께 오후 증인으로는 딸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나왔다.

검찰은 장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를 받고, 딸 조씨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확인서와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것을 두고 교수 자녀끼리 인턴십 특혜를 주고받은 '스펙 품앗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날 검찰이 '세미나장에서 딸 조씨를 본 적 있나'고 묻자, 장씨는 "기억에 없다. 왔으면 인사하고 그랬을 텐데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와 정 교수의 1심 법정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장씨는 실제 조 전 장관에게서 지도를 받은 적 없고, 인권동아리에서 활동하긴 했지만 이를 인턴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자신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씨 역시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은 딸 조씨가 맞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정 교수의 1심 재판 증인으로 나와서는 '해당 영상 속 여성은 한영외고 교복과 옷차림이 다르고 딸 조씨의 얼굴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 사진을 보여주며 '과거 진술에 구애받지 말고 딸 조씨와 동일인물로 보이나'라고 질문하자, 장씨는 "동일인물이다"라고 대답했다.

조 전 장관 등의 15차 공판은 다음달 13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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