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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검·언유착 글은 비평"···이동재 "인격살인" 반박

입력 2021.07.23. 18:39 댓글 0개
'검·언유착' 관련 이동재 명예훼손 혐의
최강욱 "유시민 정보 얻으려 접근했다"
이동재 "사기사건 해결하려 취재" 반박
제보자X·MBC 비판도…"사기공작 당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1심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자신을 향해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재판에서 "사람을 죽이는 완벽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최 대표는 자신의 글이 '사회·정치적 의미를 해석해 비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태균 부장판사는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 대표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최 대표 측은 "(게시글의) 맥락과 배경, 사회·정치적 의미와 법적·윤리적 의미를 해석해 비평으로서 글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최 대표의 글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고위공직자 출신 국회의원이 제 명예를 훼손했고 출석하는 게 엄청난 부담"이라며 "최 대표가 직접 제게 질문하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얘기했다.

또 "(최 대표가 첫 문장에서)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고 한 것은). 기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며 "사람을 죽이는 워딩이다. 완벽한 허위사실이며 국민을 거짓과 선동으로 속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 측은 이 전 기자가 당시 '신라젠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과 관계를 맺고, 수사선상에 오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회유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 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전 기자는 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정당한 취재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보를 하면 보도를 제가 잘하고 검찰에 합법적으로 제보하겠다는 것이다"라며 "리스트가 있다. 5명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기자가 거기서 가슴이 뛰지 않겠나. 7600억원대 사기 사건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고 정의를 실현할 기회인데 어떤 기자라도 뭐라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대표의 취재 도중 만난 '제보자X' 지모씨와 자신에 관해 보도를 한 MBC를 집중 비판했다.

그는 지씨를 겨냥해 "대리인이라고 자칭하는 사기꾼이 저한테 전화가 왔다. 제게 이 전 대표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다. 그런데 사기횡령 전과 5범이고 재판부를 조롱하고 출석도 안 했다"면서 "지씨가 검찰과의 연결을 요구했다. 저를 엮고 공작하려고 진행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밖에 '사기꾼과 결탁해 몰래카메라를 찍는 회사도 있다', '기자들은 정의를 위해서 취재하기 때문에 몰카를 찍는 것을 잘 안 한다'며 MBC를 겨냥한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언유착' 허위사실 유포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07.23. photo@newsis.com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허위사실이 담긴 글을 올려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 대표는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에 이 전 기자가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눈 딱 감고 유시민에 돈을 건네줬다고 한마디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하면 된다. 검찰에 고소할 사람은 우리가 미리 준비해 뒀다. 우린 세게도 할 수도 있고 기소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고 적었다.

한편 이 전 기자는 자신의 '검·언유착' 의혹 관련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최 대표를 엄벌해 달라며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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