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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ERA 0.72' 김광현, 이러다 진짜 이달의 투수?

입력 2021.07.23. 12:14 댓글 0개
1998년 박찬호·2019 류현진 이후 한국인 투수 세 번째 도전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22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2021.07.23.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번에도 7월 최고의 투수다운 호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실점했다. 안타와 볼넷은 2개, 1개씩만 내줬다.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놓은 김광현은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김광현은 최근 마운드에 설 때마다 눈부신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이날 4회 2사 1, 2루에서 제이크 매리스닉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기도 했다.

무서운 기세로 승리도 쓸어담고 있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부터 5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현지에서도 이달의 투수 유력 후보로 김광현을 거론하고 있다.

김광현은 현지 시간 기준 7월에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달 들어 메이저리그에서 김광현보다 많은 승리를 얻어낸 투수는 없다. 이 기간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0.72(25이닝 2자책점)에 그친다.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은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6월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까지 5패만 쌓였다. 그 사이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까지 치솟기도 했다.

허리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김광현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하고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날카로움을 되찾으면서 김광현의 투구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이날은 투구수 84개 중 슬라이더를 38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직구는 28개, 체인지업은 11개였다.

컵스 타선을 상대로 빼앗은 삼진 7개 중 5개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김광현이 던진 슬라이더에 컵스 타자들은 8차례 헛스윙을 했다.

물오른 김광현은 7월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달의 투수에도 더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만약 김광현이 이달의 투수에 선정된다면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세 번째 기록을 쓰게 된다.

박찬호(당시 LA 다저스)가 1998년 7월 한국인 투수 최초로 이달의 투수로 뽑혔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5월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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