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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여론조사로 본 광주시민 성향은? 실용주의 뚜렷
입력 2021.07.20. 17:08 수정 2021.07.20. 17:08 댓글 4개직업·이념성향 떠나 현안에 초민감
복합쇼핑몰 등 문화향유시설 요구 커
시민사회단체 시정 참여 피로감도
무등일보가 지역민들의 정치·현안 의식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주시민들이 뚜렷한 실용주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현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긍정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를 자처하는 층도 크게 늘고 있어 향후 민심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등일보는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광주·전남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이 중 광주지역 응답자(816명)들은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315명)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중도(308명), 보수(97명), 잘모름(96명)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선정시 성별, 연령대, 거주지(지역별)에만 가중값을 둬 산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되어 온 호남의 대표 도시 광주의 시민들이 중도 진영으로 많이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11%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스윙보터 경향이 강해졌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지역민들은 또 직업이나 이념성향 등을 떠나 주요 현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동구 학동 재개발 붕괴 참사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같은 굵직한 현안 이슈에 대해서는 보수적 평가를, 광주·전남 통합(행정·경제)과 대형복합쇼핑몰 유치 바람 등과 같은 생활밀착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 성향을 보였다.
붕괴 참사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지역민 대다수는 시공사(36.5%)와 철거업체(18.8%)라고 답하면서도 행정 책임자인 동구청(13.5%)과 광주시(12.4%) 역시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금호타이어 이전 관련해서도 표본오차(±3.4%p)를 고려하면 광주 잔류(35.8%)와 기업에 결정권을 주어야 한다(32.2%)는 여론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지역민의 실용주의 성향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창고형 할인점이나 대기업 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복합쇼핑몰 관련해서는 만 18~29세, 30대를 중심으로 상당수(58%)의 지역민이 광주시 차원의 적극 유치 행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절대 유치하면 안됨' 응답자는 10.0%에 그쳤다.
대형복합쇼핑몰 입점으로 일부 골목경제 타격을 감안하더라도 쇼핑문화 향유공간 마련이라는 필요성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남과의 통합 추진 문제는 직업군에 따라 의견이 갈려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쪽을 택한다는 실용주의 성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는가 하면 지역민들은 시정 추진 과정에서 보여지는 시민사회단체 행보에 대해 우려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무등일보 여론조사 관련 기사에는 '주요 사업 추진에 시민단체 목소리만 있고, 시민은 안중에 없다(아이디 김**)', '시민단체가 아닌 시민을 보고 달려달라(방**)', '시민단체 아니라는 이유로 억울하기까지 하다(광***)'는 등이 댓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p다. 광주와 전남 각각의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4%p다.
무등일보는 이번을 포함해 3차례에 걸쳐 월별 단독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할 계획이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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