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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수능 국·수 선택과목 점수 공개 않기로···수험생 혼란 초래"

입력 2021.06.29. 12:00 댓글 0개
"유불리 따지며 비교육적으로 몰릴 가능성 고려"
"공통+선택과목 구조…문이과 통합 취지 살려야"
고교 교사들은 공개 희망…사교육 의존만 높이나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 2899명으로 재학생이 86.1%인 41만 5794명, 졸업생 등은 13.9%인 6만 7105명이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 11월18일 치러질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성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국어·수학 영역 점수를 공개할 경우 응시자들이 전략적으로 더 높은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과목으로 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평가원 관계자는 29일 "선택과목별 성적은 산출이 가능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문이과통합 취지를 살리고 공통+선택과목이라는 특성상 공개하지 않고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능부터는 국어 영역에는 선택과목이 새로 도입됐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수학 영역에서는 가형(이과), 나형(문과) 구분이 없어지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과목 외 문항은 계열 구분 없이 공통문항이 출제된다.

국어와 수학 두 과목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선택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통과목 점수에 따라 일부 표준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이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 득점이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점수로,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등급만 기재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다.

특히 수학은 공통과목 문항 22개는 기존 문과와 이과 학생들이 함께 치르고, 선택과목은 문과 학생들이 주로 '확률과 통계'를 택한다. 공통과목 점수가 높은 기존 이과 학생들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학원가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유리한 과목에 쏠릴 경우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부도 이 점을 고려해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할 것인지 현장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면 어떤 과목이 더 유리한지 전략적으로 따지면서 비교육적 방식으로 몰려다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러 학생들이 그런 흐름을 보이면 점수 체제는 훨씬 혼란스럽고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비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이처럼 선택과목별 성적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선 고교의 진학지도 교사들도 학생 지도 및 상담에 어려움을 겪게 돼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가 선택과목별 성적 여부에 대해 일선 고교 진학지도교사들과 대학 입시담당자 등의 의견을 수렴할 당시에도 고교 교사들의 경우 점수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에서 하듯 성적배치표를 제시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라 현 시점에서 학생들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의견, 표준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이런 정보가 공개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평가원 측은 "수험생들은 중학생 때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했을텐데 본인의 역량을 고려해 동일한 집단에서 상대적 위치를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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