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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광주 스터디카페 수 15배 늘었다
입력 2021.06.25. 16:32 수정 2021.06.25. 16:57 댓글 0개15배 증가…‘시장 포화’ 우려도
학생들 선호에 소자본 창업 가능
“유행 타는 업종…차별화가 관건”
"처음에는 주위에 공부할 곳이 없어서 온 게 맞지만 여기 1인실처럼 집중이 잘 되는 곳도 없으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다니려고 200시간 이용권으로 끊어뒀어요"
25일 오전 광산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재수생 최모(20)씨가 가방에서 필통을 꺼내며 이야기했다.
널찍한 로비를 지나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러 갈래로 나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명이 둘러앉아 토론하도록 조성된 다인실 뒤로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1인실이 차례로 늘어섰다.
내부공간에서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백색소음이 흘러나왔고 곳곳에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탑 컴퓨터도 놓여 있었다. '신개념 독서실'로도 볼 수 있는 스터디카페의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스터디카페가 광주 내에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시장 포화'라는 우려가 나올 만큼, 빠른 확산 속도에 일부 업체는 차별화 전략으로 살아남기에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셀디, 비허밍 등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광주지역에는 스터디카페가 25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 빠르게 확산돼 현재는 322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1년 사이에 무려 15배 급증했다.
스터디카페는 북구 전남대학교 인근과 남구 봉선동 학원가 등 학생들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북구가 9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광산구 91곳, 서구 62곳, 남구 55곳, 동구 17곳 순이다.
스터디카페가 이렇듯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코로나에 다른 집합금지 조치로 학교와 학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대체할 공부 장소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미팅룸, 먹거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도서관, 카페 등 기존 시설에 비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높다.
창업 전문가들은 "스터디카페는 창업에 필요한 초기 시설비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소자본 창업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 확산세에 불을 지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업체들의 생존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테리어, 조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향에 맞춘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회원등록제를 도입해 학업 집중도를 관리해 주는 곳도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입장부터 음식 주문, 퇴장까지 키오스크를 사용한 완전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광산구 수완동 한 스터디카페 사장은 "경쟁업체가 너무 많이 늘어서 장사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만큼 학생들이 가장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주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아무리 유행을 타는 업종이라도 언젠가는 인기에 끝이 있기 마련이다"며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과 차별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사진=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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