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광주·전남물가 '고공행진'

입력 2021.06.25. 09:45 수정 2021.06.25. 15:12 댓글 4개
원자재 인상에 공산품 가격 급등
소비자심리·물가지수 수직 상승세
"당분간 지속…서민물가 안정대책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데 이어 지역 산업 수요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로 공산품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뭘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요. 정말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입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데 이어 지역 산업 수요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로 공산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살인물가'로 표현될 정도로, 지역내 각종 신선식품류와 가공품, 유가 등 모든 품목에서 가격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9로 전달에 비해 5.6포인트(p) 상승했다.

지역 소비자동향지수는 지난 1월 91.1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92.6, 3월 96.5, 4월 99.4, 5월 101.3을 기록하는 등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역 소비자동향지수는 지난 5월과 비교해 향후경기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현재생활형편 등 6개 지수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중 물가수준전망지수는 한달새 4p가 올랐고, 주택전망지수와 임금수준전망도 각각 5p, 3p 각각 상승했다.

각종 신선식품류와 가공품, 유가 등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품목별 물가지수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동향'의 경우 광주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7.32로 전월대비 0.2%, 전년 동월대비 2.7% 각각 올랐다. 광주지역 물가 상승 폭은 지난 2012년 2월 2.9%를 기록한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장기화된 코로나로 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역 물가 지수는 지난해말부터 6개월째 수직 상승 추세다.

지역 물가 상승은 신선식품류와 농축수산물 등 밥상 물가 뿐만 아니라 휘발유 등 유가, 항공료 등 각종 서비스 가격까지 급등 추세다.

여기에 주부 등 지역민들이 대형 할인점 등에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1.3% 상승할 정도로 급등해 부담이 되고 있다.

광주지역내 품목별 물가는 쇠고기가 13.6%, 돼지고기 9.8% 각각 인상됐다. 또 농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4.3%, 축산물은 12.8%, 수산물은 2.2% 각각 급등했다. 신선식품지수 중에서도 신선과실류는 16.5%, 신선채소류는 12.8%, 신선어개류는 2.5% 각각 상승했다.

유가도 급등해 석유류는 전년대비 22.5% 올라 높은 상승률을 드러냈다. 이밖에 국제 항공료 13.9%, 구내식당 식사비 11.9% 등이 인상됐다.

전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지역 소비자 물가지수는 108.16으로 전달과 비교해 0.1%,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각각 상승했다. 전남지역내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2년 1월 3.4%를 기록한 이후 9년 4개월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남지역내 품목별 물가상승률은 농수축산물이 9.2% 인상된 데 이어 유가 등 공업제품 3.5%, 시내버스 요금 13.4% 등 급등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 지수도 광주·전남지역에서 모두 큰 폭 상승했다.

광주지역 생활물가지수는 3.5%, 전남은 4.3% 급등했다.

이같은 지역 물가 인상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과 원자재값이 고공행진하며 식품가격과 유가 등 가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농축수산물와 유가 등 가격이 급등하며 지역내 물가가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크게 뛴데다 국제곡물가와 원자재값이 동반상승하고 있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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