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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돌풍···박은정·임은정은 요직, 대변인도 싹쓸이

입력 2021.06.25. 15:13 댓글 0개
임은정 법무 감찰담당관으로 중용
박은정 감찰담당관은 성남지청장
법무·대검·중앙 공보관 모두 '여성'
[과천=뉴시스]조수정 기자 =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한명숙 모해위증' 사건 합동감찰 첫 실무자급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지난 3월29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25일 단행된 대규모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라인'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된 가운데 이들과 대척점에 섰던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과 박은정(49·29기) 감찰담당관은 중용됐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 검사 652명, 일반검사 10명 등 검사 66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제청·시행했다.

임 연구관은 이번 인사에 따라 내달 2일부터 법무부 감찰담당관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검찰 조직을 향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임 연구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대검에 입성, 감찰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사건 처리 과정에서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자신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취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대검 부장·고검장 회의가 해당 사건 무혐의 처분을 유지하는 취지 결정을 내리자 "윤 전 총장과 조남관 차장에게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법무부·대검 합동감찰에 참여해 당시 처분 과정을 확인하고 절차를 개선하는 작업을 맡았다.

박 담당관은 이번 인사에서 수도권 내 성남지청장으로 이동하며 차기 검사장 승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감찰에 나서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류혁 감찰관을 '패싱'하고 추 전 장관에게 직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들 인사를 '여성검사 우수자원 발탁'으로 소개했다. 우수 여성 검사들을 두루 중용함으로써 양성평등의 조직문화 확립에 기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해당 인사 기조에 따라 법무부와 대검, 서울중앙지검의 대변인과 공보담당관이 모두 여성검사들로 채워졌다. 법무부 대변인은 박현주(50·31기) 서울동부지검 여조부장, 대검 대변인은 서인선(47·31기)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은 이혜은(46·33기) 평택지청 형사1부장이 맡게 됐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8·33기) 법무부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TF(태스크포스)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앞서 서 검사는 해당 TF 대외협력팀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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