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동킥보드 단속 한 달 넘었지만···'노 헬멧' 여전

입력 2021.06.25. 10:33 수정 2021.06.25. 14:53 댓글 0개
최근 나흘간 233건 법규위반 적발
안전모 미착용·인도주행…가장 많아
어플 허점 이용…무면허 운전도 다수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가 PM 단속을 실시한 지난 24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20대 남성이 적발됐다.

광주 도심 곳곳에서 인도로 주행하거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와 안전모 없이 전동킥보드 등을 운전하면 범칙금을 부과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10여일 전부터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됐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과 관련 업계는 안전모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한 달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이달 13일부터 범칙금 부과가 시작됐다.

무면허 운전을 할 경우 10만원의 범칙금을 물어야 하며, 안전모 미착용은 2만원, 2인 이상 탑승시 4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전동킥보드를 운전하다 적발되면 보호자가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광주경찰은 법 시행 후 지난 12일까지 총 794건의 법규위반 사항을 계도했다. 안전모 미착용이 4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주행 186건, 승차정원 위반 64건 순으로 적발됐다.

문제는 도로교통법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범칙금 부과가 시행됐음에도 위반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이 PM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간 21일부터 24일까지 총 233건이 적발됐다. 안전모 미착용 154건, 인도주행 79건이다.

실제로 24일 무등일보 취재진이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의 전동킥보드 단속 현장을 동행한 결과, 1시간 사이 3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3건 모두 안전모 미착용 위반이었다.

안전모 대신 일반 모자를 쓰고 PM을 이용하다 단속에 걸린 20대 A씨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는 경찰에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물론 헬멧을 착용해야 하는지 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난감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던 A씨는 현장에 전동킥보드를 두고 걸음을 옮겼다.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가 PM 단속을 실시한 지난 21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50대 남성이 적발됐다.

비슷한 시각 단속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도로를 달리던 50대 남성 B씨가 이동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이날 단속에 적발된 PM 이용자들에게는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됐다.

이처럼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PM은 법규상 자전거도로로 주행하거나 차도 우측통행을 해야 하는데, 자전거도로의 경우 인도와 맞물려 있는 곳이 있고 심지어 도로 포장 면이 노후화되거나 파손돼 식별이 어려운 곳이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법 개정 전 공유 전동킥보드 어플을 설치했던 이용자들의 경우 별도로 면허증을 입력하지 않아도 돼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다.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고등학생들의 경우 "이전에는 어플 설치할 때 면허증을 입력하라고 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면허증을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운행이 가능하다보니 이용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김선기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경장은 "최근 안전모 미착용으로 중상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한 운행 정착과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PM에 대한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등 운전자 본인과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