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빅리그 꿈꾸는 박효준 "추신수 선배께 미국에서 살아남는 법 배워"

입력 2021.06.25. 10:10 댓글 0개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현재 트리플A 타율 2위, OPS 1위
[탬파=AP/뉴시스]뉴욕 양키스의 박효준이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9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인 박효준은 5회에 2루수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020.02.23.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박효준이 힘겨운 미국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배' 추신수(SSG 랜더스)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박효준은 25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 선배는 나에게 삶과 운동에 대해 말해줬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줬다"고 떠올렸다.

박효준은 야탑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내야수로 평가 받았던 선수다. 같은 학교 1년 선배 김하성보다 오히려 입지가 탄탄했다.

MLB 명문 양키스의 눈에 든 박효준은 2014년 당시 한국 선수 야수 최고액인 116만 달러를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릴 때부터 여러 운동을 좋아했다는 박효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양키스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때만 해도 박효준은 양키스 입단에 큰 뜻이 없었다. 박효준은 "부모님은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을 원하셨지만 나는 확실치 않아서 제안을 거절했다"고 떠올렸다.

미국행에 대한 의구심은 한 달 가량 이어진 야탑고와 캘리포니아 고교팀들간의 교류전을 통해 확신으로 바뀌었다.

박효준은 "미국 선수들과 몇 번 경기를 했는데 힘과 기본기가 좋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상대로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미국에서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팀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양키스를 택한 것을 두고는 "모든 사람들이 양키스를 알고 있다. 나도 메이저리그는 잘 몰랐지만 양키스는 알았다"고 밝혔다.

박효준은 빅리그 승격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티고 또 버텼다.

그의 노력은 올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박효준은 타율 0.357(98타수 35안타), OPS 1.129로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다. 타율은 트리플 A 전체 2위, OPS는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본업인 내야를 넘어 외야 수비로도 기용되면서 콜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효준은 "경기장에서 한국팬들을 봤을 때 정말 놀랐다. 그런 응원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더 큰 무대에서 많은 팬들과 마주할 수 있길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