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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아시아 베스트5 출신 김민구, 전격 은퇴
입력 2021.06.24. 06:00 댓글 0개이른 나이에 코트 떠나…음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전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대학생 신분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챔피언십(현 아시아컵)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가드 김민구(30·현대모비스)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24일 농구계에 따르면, 김민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구단과 합의하에 은퇴하기로 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현대모비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민구는 한 시즌만 치르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삼일상고~경희대를 거친 김민구는 차세대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종규(DB), 두경민(한국가스공사)과 '경희대 빅3'로 불리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생이던 2013년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FIBA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활약을 펼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정적인 공격과 돌파, 패스, 운영으로 프로 선배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이란), 가드 제이슨 카스트로(필리핀) 등과 함께 슈팅가드 포지션으로 대회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선 김종규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전주 KCC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제2의 허재가 허재 밑으로 갔다'는 말까지 들었다.
데뷔 시즌(2013~2014)부터 핵심으로 자리 잡아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로 활약했다.
프로에 연착륙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게 했으나 2014년 6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면서 고관절을 크게 다쳤다. 선수 생명이 끝날 뻔 했다.
긴 시간 회복과 재활을 통해 코트에 돌아왔지만 전성기의 운동능력과 기량을 100% 보여줄 순 없었다. 타고난 감각과 슈팅력, 클러치 능력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2019~2020시즌 DB에서 평균 7점을 올려 부활의 날갯짓을 했고, 현대모비스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지난 시즌에는 48경기에서 평균 6.3점 2.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올렸다.
앞선에서 여전히 가치있는 선수였기에 김민구의 은퇴에 농구계는 상당히 놀란 분위기다. 김민구는 스킬 트레이너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창원 LG의 가드 박병우를 무상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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