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반값에 사요"···코로나 불황에 '리퍼브 매장' 뜬다

입력 2021.06.23. 13:01 수정 2021.06.23. 16:47 댓글 0개
가계 소득 정체…합리적 소비 '주목'
단순 변심 반품·매장 전시 제품 등
절반 가격 판매 '리퍼브 매장' 인기
가전·생활·주방·레저·육아상품…다양
23일 광주 북구 한 '리퍼브 매장'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장 전시상품이나 미세 결함 상품 등을 새롭게 단장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불황형 업종인 '리퍼브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10여년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하면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합리적 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리퍼브 상품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면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리퍼브 매장'은 10여곳으로 소비자의 단순 변심 반품 상품이나 매장 전시용·이월 상품, 공정·운송 과정에서 약간의 흠집이 생긴 상품인 리퍼브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TV, 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부터 식기, 프라이팬, 세제 등 주방용품, 완구제품, 유아용품, 레저용품, 운동용품, 화장품, 가구 등 여러 상품군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23일 찾은 광주 북구의 한 대형 리퍼브 매장. 매장에 들어서자 매대 위에 진열돼 있는 다양한 상품과 함께 '정상가 50~80% 세일'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23일 광주 북구 한 '리퍼브 매장' 내부의 모습.

이곳은 미세 결함 상품, 이월 상품, 단순 반품부터 새 상품까지 2만여가지의 상품을 판매한다. 선풍기, 로봇청소기, 식기건조기 등 가전제품부터 주방용품, 레저용품, 유아용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시중 판매가와 비교해 절반 이상의 할인률이 적용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정가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쇼핑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주방용품을 사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다는 정모(42)씨는 "며칠 전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전제품을 샀었다"며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의 흠집 덕분에 비싼 가전제품을 절반 가격에 샀던 기억이 나서 이번엔 주방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 자신이 필요로 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 멀리서도 매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곳에서 판매 중인 상품 70~80%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어서 거의 결함이 없는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기 전 물류센터를 통해 사전 검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처에서 운영 중인 다른 '리퍼브 매장' 또한 쇼핑을 하러 온 동네 주민부터 먼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장에 자주 찾아온다는 30대 주부는 "아무래도 새 제품과 다름 없는 상품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이곳은 일반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자주 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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