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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면 공개해" SRF야적장 방문 주민들 분통 터트려

입력 2021.06.22. 14:47 댓글 1개
난방공사 SRF 야적장 방문, 나주 주민들 출입통제 당해
주민들 "연료 품질 자신 있다면서 왜 공개 못하나" 성토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22일 오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전남 장성군 복합물류센터에 설치한 'SRF 임시 야적장' 방문에 나선 '나주 SRF 반대 공대위' 주민들이 입구에서 출입을 저지하자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대위 제공) 2021.06.22. photo@newsis.com

[나주·장성=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혁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SRF(가연성 생활쓰레기 고형연료)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연료 정기검사 누락 문제로 불거진 고형연료 품질 확인을 위해 야적장을 찾아 갔지만 출입구에서부터 출입을 저지당해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야적장에 보관 중인 고형연료는 자원 재활용법에 따라 '분기(3개월 단위)' 별로 품질 적합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3년 전 출고 당시 처음 검사를 받은 후 정기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나주시 등으로부터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나주 SRF반대 공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민 30여명이 장성군 서삼면 복합물류센터 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하는 'SRF 임시야적장' 방문을 시도했지만, 센터와 난방공사 측의 출입통제로 방문이 불발됐다.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22일 오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전남 장성군 복합물류센터에 설치한 'SRF 임시 야적장' 방문에 나선 '나주 SRF 반대 공대위' 주민들이 입구에서 출입을 저지당하자 현수막을 펼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대위 제공) 2021.06.22. photo@newsis.com

방문에 앞서 공대위는 난방공사 측에 방문 목적 등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지만 전날 난방공사는 회신공문을 통해 '출입 불가' 입장을 알려왔다.

난방공사는 공문에서 최근 SRF 야적장에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방문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유포돼 자사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유지인 야적장에 출입해 사진·영상촬영 등의 행위를 할 경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이러한 공문 통보에도 불구하고 공대위는 지난 15일 나주시·장성군 합동점검 당시 확인된 '시커먼 침출수'와 '악취 발생' 여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에서 SRF 야적장 방문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15일 강인규 전남 나주시장이 장성군 복합물류센터 내 SRF(고형연료) 야적장에 대한 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공대위는 야적장에 보관 중인 3만여t이 넘는 연료가 나주혁신도시 SRF열병합발전소에서 소각된다는 점에서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연료 투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난방공사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장성 야적장에 보관 중인 SRF는 수 겹의 베일(비닐 포장재)로 밀폐 포장했고 이를 쌓은 후 수분 침투를 막기 위해 방수포를 씌우고, 바닥에는 지면과 떨어지게 하기 위해 팔레트를 설치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침출수가 나올 수 없다"고 침출수 유출을 전면 부인했다.

공대위 관자계는 "주민들은 한국지역난방공사로 부터 집단 열 공급을 받는 고객들"이라며 "고객이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연료의 품질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데 이를 막는 것은 어느 나라 법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난방공사는 야적장에 보관 중인 SRF 보관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즉각 공개하고, 공신력 있는 제3의 검사기관을 통해 전수 품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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