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학생 60~70%가 'A'···코로나가 부른 '학점 인플레'

입력 2021.06.21. 16:22 수정 2021.06.21. 16:22 댓글 0개
비대면 수업 증가 평가 어려워
일부학과 학생 60~70%가 ‘A’
B학점 이상 90% 육박 수두룩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 여파로 지역 각 대학에서 '학점 풍년(인플레이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A학점 비율이 60~70%에 이르는 학과까지 있을 정도다.

이는 비대면 수업 증가로 정상적인 성적평가가 어려웠기 때문인데, 일정 비율로 학점을 제한(통상 A학점 30% 이하)했던 기존 상대평가 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무등일보가 대학알리미 정보공시에 올라온 각 대학의 '전공과목 성적분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해 A학점 비율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2020년 전남대 간호학과의 A학점 비율은 1학기 62.6(A+30.7·A 31.9)%, 2학기 56.6(31.1·25.5)%로 2019년 1학기 33.7(14.8·18.9)%와 2학기 32.7(12.9·19.8)%보다 각각 28.9%p, 23.9%p 늘었다.

경영학부의 2020년 A학점 비율도 1·2학기 모두 43.8%로 2019년 1학기 28.5%와 2학기 27.8%보다 각각 15.3%p, 16%p 차이가 났다.

전기공학과는 2020년 A학점 비율(1학기 56.9·2학기 46.3%)이 2019년 A학점 비율(1학기 33.0·2학기 33.5%)보다 12.8~23.9%p, 조경학과 역시 전년보다 18(2020년 58.7~65.3·2019년 40.2~46.4%) %p가량 늘었다.

의예과도 2020년 A학점 비율(1학기 46.2·2학기 41.3%)이 2019년(26.7·27.8%)보다 두 자리 수 격차가 났다.

B학점 이상까지 확대하면 80%는 물론 90%를 훌쩍 넘는 학과들이 수두룩 할 정도로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

전남대 간호학과는 2020년 1학기 B학점 이상이 전체 학생의 94.9%를 차지했다. 2학기는 88.6%였다. 경영학부도 B학점 이상이 88%, 전기공학과와 조경학과는 90%를 훌쩍 넘었다.

2019년에 60~70% 선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20%p 가량 학점 상승이 이뤄진 것이다.

이같은 '학점 풍년' 현상은 전남대 뿐 아니라 지역 대학의 공통된 현상이다.

호남대도 2020년과 2019년 5개 학과(경영학부·호텔경영·간호·물리치료·뷰티미용)의 A학점 비율을 비교해 봤더니 40%p 가량 차이가 났다.

2019년에는 A학점 비율이 20%대를 유지했던 반면 2020년에는 60~70%를 넘는 학과도 있었다.

동신대와 조선대 역시 학과별로 차이는 있지만 2020년 A학점 비율이 2019년보다 적게는 1~2%p에서 많게는 20~30%p 가량 늘었다.

대학생 김모씨는 "아무리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A학점 비율이 50~60%를 넘는다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누구나 쉽게 A학점을 받는다면 평가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무분별한 성적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A학점 비율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등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 교육부 지침으로 실기나 실험 등 교과목의 성격에 따라 상대평가의 비율을 달리하거나 절대평가를 실시하다보니 A학점 비율이 다소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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