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경찰, '학동 붕괴' 조직적 증거 인멸 포착

입력 2021.06.21. 13:50 수정 2021.06.21. 15:39 댓글 0개
다원이앤씨, 하드 디스크 통째로 바꿔
경찰, 압수수색 자료 분석하던 중 발견
광주경찰청 전경.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건축물 붕괴 사고와 관련,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폐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업체 관계자 2명을 입건하고 인멸된 증거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석면 철거 하도급 업체인 다원이앤씨가 붕괴 사고와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확이 포착됐다.

경찰은 다원이앤씨 관계자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교체하고, 증거 인멸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전자정보를 없애려 한 혐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과 철거 연관 업체들, 동구청, 광주지방노동청,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 등 10여 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확보된 자료를 분석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다원이앤씨가 인멸한 증거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학동 붕괴 참사'의 주된 요인을 불법 재하도급 계약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반건축물 ▲석면 ▲지장물 등으로 나뉜 철거 공사 전반적으로 불법 재하도급 계약이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 한솔과 불법으로 재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백솔이 홀로 철거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철거 건축물이 붕괴되는 사고로 이어졌다. 또 석면 철거 면허가 없던 백솔은 대인개발의 면허를 빌려 다원이앤씨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원이앤씨와 한솔의 이면계약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으며, 철거 계약 등을 통해 막대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재개발조합 고문 문흥식씨의 신병확보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문씨는 경찰 입건 전날인 13일 오후 미국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문씨와 접촉, 귀국 후 경찰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들었다. 경찰은 문씨를 조사하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불법 하도급 또는 계약 관련 비위로 입건된 사람은 다원이앤씨 증거인멸 관련자 2명을 포함해 11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하도급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며 "인멸된 증거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 jck415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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