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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새벽배송 시장···네이버도 참전

입력 2021.06.21. 13:39 댓글 0개
네이버, CJ대한통운과 상온·저온 풀필먼트 센터 가동
쿠팡 로켓배송과 전면전…신선식품 배송시장도 공략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일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도 군포에 상온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했다. 8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열 계획이다.

군포 풀필먼트 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로 축구장 5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온 제품 셀러들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등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한다. 용인 풀필먼트 센터는 연면적 1만9174㎡(5800평) 규모로 운영된다. 냉장·냉동 등 저온 상품을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풀필먼트란 주문부터 포장·배송·반품·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를 의미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물류센터에 두면 CJ대한통운이 주문과 동시에 선별, 포장한 뒤 배송한다. 앞으로 소비자가 밤 12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받아보게 될 전망이다.

또한 네이버는 향후 기존 CJ대한통운의 곤지암센터를 활용해 실시한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를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췄지만 배송 분야는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의 로켓배송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의 등장 이후 빠른 배송은 e커머스 분야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바꾸고 배송망과 인프라를 보완했다. 군포와 용인 풀필먼트 센터 가동은 협력의 성과물이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배송망을 갖추지 않고도 쿠팡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 역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국내 물류센터 조성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3월 전라북도, 4월 경상남도, 5월 충청북도에 이어 최근 부산에 2200억원을 들여 17만㎡ 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올해 투자 규모만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한 것도 큰 성과이다.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새벽배송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업체 간의 경쟁이 뜨거운 분야다.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벽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는 지난달 1일부터 충청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대전(서구·유성구)·세종·천안·아산·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에서 새벽배송을 주문할 수 있다. 연내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도 충청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수도권과 가장 인접한 충청권에서 새벽배송 확대를 시도한 뒤 차차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 역시 연내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이 e커머스 업체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면서 풀필먼트 센터 구축 등 관련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네이버도 참여하게 되면서 경쟁 구도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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