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잇단 인재, 뒷북 행정... 한점 의혹 없게 조사를

입력 2021.06.17. 10:04 수정 2021.06.20. 18:56 댓글 0개
독자 발언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이정환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이정환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50만 광주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해 고인과 부상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그리고 유가족과 광주시민에게 큰 슬픔을 안겨드려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4구역 건물 붕괴 참사는 인명 피해가 큰 인재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특히 희생자 한분 한분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그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광주시, 동구, 국토교통부, 경찰 등 관계기관의 조사와 수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과 재개발 현장에서의 수많은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부실하게 작성된 철거 계획서와 이마저도 준수하지 않은 위험한 철거 절차,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감리자의 배임, 수많은 다단계의 관행적인 불법하도급으로 비정상적인 업체 선정과 후려치기식 단가 문제, 수차례 사고를 예견한 민원이 있었음에도 해당 관청의 무관심과 관리감독의 부실, 부당한 이권개입 등 불법과 정상적이지 않은 절차들로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유가족들과 광주시민께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마음으로 한점 의혹없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 그로 인해 밝혀진 수많은 문제점들은 조그마한 것 하나하나 소홀하지 않고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철거 계획서, 안전관리계획서 등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계획서와 이를 이행하는 절차에 대해서 철저히 점검하고, 비정상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바로잡아 나가겠다.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감리자와 업체 그리고 사고를 걱정하는 민원을 무시한 관청과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안전계획과 조치가 있다면 즉각 수립해야 할 것이다.

최근 광주시에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동 건물붕괴 사고 3일 뒤인 12일에는 광산구 수완동 풍영정천에서 2명의 어린이가 물에 빠져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분향소 영정사진 아래에는 생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놓여 있었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울컥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몇달 전 운암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2살 여아가 사망한 사건, 계림동 건축물 붕괴사고와 글로벌모터스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등 너무 가슴 아픈 인재들이 연이어 발생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모두 슬픔과 불안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광주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 지하철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을 것이다. 공사현장과 상습침수지역 뿐만 아니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광주도심 곳곳을 꼼꼼히 조사해 위험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생각에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시켜 시민의 생명을 지켜나가고 조그마한 사고라도 근절하는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앞장서 노력할 방침이다. 시의회부터 두 발로 광주 곳곳을 돌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슬픔을 함께하며, 유족들과 부상자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