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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병기, 천안함 막말 비판 "울컥하며 욕 튀어나와"

입력 2021.06.15. 10:38 댓글 0개
前부대변인 발언 등 겨냥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
"최원일 함장에 과도한 책임 물어…우울한 하루"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2020.12.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최근 천안함 폭침과 관련하여 대한민국 국민이면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46명의 순국하신 분들의 잘못이라면 이런 자들의 안위도 지키겠다고 성실히 복무한 죄밖에 없을 것인데, 갑자기 순직한 국정원 동료들이 오버랩되면서 울컥하며 욕이 튀어 나왔다"고 했다.

이는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을 향해 같은당 조상호 전 상근부대변인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은 수장시켜놓고"라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최 전 함장이 민주당을 항의 방문했고, 송영길 대표가 사과했다.

김 의원은 "1991년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그 유명한‘사막의 폭풍’작전을 성공시킨 미국 장군들 중 다수는 월남전에서 매복 등에 걸려 팔, 다리를 잃은 군인들이었다"며 "미군은 매복에 걸려 부하를 잃은 책임보다 매복에 걸리고도 살아남은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 경험은 수많은 군인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천안함과 같은 폭침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 46명의 군인이 순국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생존 장병들은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일격을 당한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함장의 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퇴함했을 정도로 훈련이 잘 된 정예군"이라며 "최원일 함장은 아마 세계에서 폭침 경험을 가진 유일무이한 장교일 것"이라고 엄호했다.

그러면서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책임질 만큼만 져야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최원일 함장에게 과도한 책임만 물었을 뿐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 같아 참 아쉽게 생각한다"며 "우울한 하루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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