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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증명 앱 COOV '한국어만 제공' 논란···정부 "아직은 국내용"(종합)

입력 2021.06.15. 09:49 댓글 0개
전자접종증명서, 영어 등 외국어 설정항목 있지만 서비스 아직
"해당 앱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가 없어"...국제적으로 통용 안돼
[서울=뉴시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COOV 어플.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정부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자가격리 없이 방역우수국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예방접종증명서 어플리케이션에서 외국어를 제공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전자예방접종증명서인 '질병관리청 COOV' 후기에는 "언어 설정 변경이 안 된다", "설정에서 언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 해외 출장에서 영어버전 접종확인 앱을 열어서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15일 오전에도 언어 선택에서는 한국어만 설정이 가능하다. 해외여행 시 자가격리 면제를 위해서는 방문 국가에서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줘야 하는데, 국제 공용어인 영어조차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아직은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째 되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2021.01.20. misocamera@newsis.com

질병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해외국가 중 이 어플리케이션으로 백신 접종을 인증해주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온 국가가 없다"며 "국내에서 접종하는 분들 중에 한국어를 못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해외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니란 설명이다. 관계자는 "해당 국가에서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증명서라는 걸 인정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게 인정한 국가가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지난 4월15일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 출시 당시, 국가 간 이동에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처럼 사용될지에 대해 "국제규범으로 백신 여권의 개념이 정립된다면 그 때는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 당장 해외 사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어플리케이션

관계자는 외국어 지원 일정에 대해 "구글과 애플사의 개발원에 승인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언제부터 외국어 지원이 가능할지 일정을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는 향후 해외에서의 증명에도 정부가 개발한 전자예방접종증명서인 '질병관리청 COOV'이 사용될 수 있도록 협의해 간다는 방침이다.

아직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 접종 인증 어플리케이션은 없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 간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 여권을 이 달 도입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표준 전자예방접종인증서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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