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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 "제발 철저히 수사해 주세요"

입력 2021.06.15. 09:43 댓글 0개
경북경찰, 추가 학대정황 2차 보완수사
피해 학부모 악플 등 2차 정신적 피해 호소
유치원 "아무것도 묻지 말고 기다려 달라"
청원인 아이 팔에 든 멍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 문경의 A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학부모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피해 학부모는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이 미약하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우리 아이가 받은 학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아이가 당한 사건이 해결이 되더라도 사람들은 그랬구나 하고 지나가겠지만 피해아동과 가족은 평생에 트라우마와 상처가 남는다"며 "작은 지역사회에 아동학대가 반복되는 일이 없게 쉬쉬하고 넘어가거나 묻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 학부모는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핸드워시 두번 짜서 아이 팔 멍들게 한 교사, 방임한 원장에게 엄벌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피해 학부모는 문경경찰서에 아이를 학대한 교사 2명과 이를 방임한 원장을 고소했다.

경찰은 원장을 불기소의견으로, 교사 2명을 아동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가 인정되나 처벌보다는 훈육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아동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

하지만 검찰은 경북경찰청에 이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경북경찰청은 1차 보완수사를 통해 총 34건의 아동학대 사실을 밝혀냈다. 총 34건의 아동학대 중 26건은 국민청원을 올린 피해 학부모의 아이가 학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북경찰청은 A유치원의 교사 등을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26일 다시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검찰의 2차 보완수사 지시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치원 교사 등이 아이를 학대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이 주장하는 아이 아동학대 흔적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피해 학부모는 "국민청원 이후 문경지역 내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 악플에 시달리고 구설수에 오르는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 학부모는 "A유치원 측이 학부모들에게 청원내용은 허위사실을 포함해 대부분이 청원인의 일방적이고 과장되고 왜곡됐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리 아이의 피해 영상을 보지도 않은 누군가가 지역 커뮤니티에 마치 본 것 마냥 비방하는 글을 올려 또 다른 피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의 도시락 가방과 바지가 찢어져 와도 원장은 '원인을 모르겠다', '그냥 넘어갔으면 한다'라는 말을 하기 바빴다"며 "원장과 약 2시간 동안 상담하는 과정에서도 아이 팔에 멍이 든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오히려 '맞고 오든 다치고 오든 선생님한테 내색하지말고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도 참아라 아무 말도 하지말고 아이만 보내라 어머님처럼 그러면 운영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아동학대로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유치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것도 묻지 말라"는 입장이다.

A유치원 원장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동학대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려 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것도 묻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한편 경찰 고발된 A유치원 교사 2명 중 교사 1명은 현재 일을 그만뒀으면 나머지 1명은 주임교사로 계속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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