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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5명 살해 28살 獨여성, 재판서 묵비권 행사

입력 2021.06.15. 09:04 댓글 0개
변호사들, 정신감정 실시 및 부친에 당한 성학대 고려 요구
별거중 남편 새 파트너 생기자 "아이들 못보게 될 것" 위협
[졸링겐(독일)=AP/뉴시스]2020년 9월5일 5명의 어린 자녀가 친모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독일 졸링겐의 집 앞에서 이웃주민들이 숨진 어린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자녀 6명 가운데 5명을 살해해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28살의 독일 여성은 14일 서부 부퍼탈 법원에서 시작된 재판에서 판사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2021.6.15

[베를린=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지난해 자신의 자녀 6명 가운데 5명을 살해해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28살의 독일 여성이 14일 서부 부퍼탈 법원에서 시작된 재판에서 판사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성이 공개되지 않고 크리스티안 K라고만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해 9월3일 6자녀 중 11살인 첫째가 학교에 간 사이 졸링겐의 집에서 6살과 8살인 두 아들과 1, 2, 3살인 세 딸 등 5자녀에게 다량의 약을 먹여 의식을 몽롱하게 만든 뒤 한 명씩 화장실로 데려가 물에 빠트려 죽인 뒤 수건에 싸 침대에 눕혀 놓았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아이들의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자녀가 침대에 눕혀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그러나 자녀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독일 dpa 통신은 전했다. 그녀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침입자가 자신을 묶고 재갈을 물린 뒤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찰은 그러나 이 같은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녀가 아이들을 살해하기 전 별거 중이던 남편과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남편에게 아이들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성의 변호인들은 피고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는 법원의 정신감정 판정 결과가 오류라며 새로 정신감정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도이체 벨레는 전했다. 변호인들은 또 이 여성이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으며, 그러한 사정이 고려돼야 하는데도 검찰은 이를 아예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살해 당시 여성은 1년 간 남편과 별거 중이었고, 헤어진 남편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얼마 안 돼 사건이 벌어졌다.

그녀는 사건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근 뒤셀도르프의 기차역에서 들어오는 기차에 투신해 중상을 입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 여성은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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