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초 차이로···" 붕괴참사 모면한 차량들

입력 2021.06.10. 17:50 수정 2021.06.10. 18:01 댓글 0개
기업체 통근버스, 스치 듯 지나
뒤따르던 승용차들 급브레이크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지난 9일 오후 모 대기업 통근버스(붉은색 네모 표시)가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 현장을 스치듯 찰나에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광주 동구청 CCTV영상 캡처) 2021.06.10. photo@newsis.com

지난 9일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 상황을 담은 차량용 블랙박스 동영상 등에는 간발의 차이로 참사를 면했던 차량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10일 동구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 맞은편에서 촬영된 CCTV 영상에는 사고 피해를 입은 시내버스를 스치듯 지나면서 사고를 피한 한 기업체 통근버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편도 4차선 도로 가장 안쪽 차선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승강장에 멈춰서기 위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고, 뒤이어 통근버스 한대가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시내버스가 약 4초간 승강장 앞에 정차하던 중 인근 5층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쓰나미처럼 덮친다. 시내버스는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렸고 승객들은 손 쓸 틈도 없이 참변을 당했다.

이 순간 바로 옆 3차선에는 모 대기업 통근버스가 약 1~2초 남짓한 간발의 차이로 참변을 당한 시내버스 옆을 스치듯 앞질러 빠져 나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통근버스에는 곡성 사업장에서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모 기업체 직원 8명과 운전기사 등 9명이 탑승해 있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붕괴 참사 순간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회색 승용차의 아찔한 모습도 담겼다. 사고 시내버스와 반대편 방향으로 진행하던 이 차량은 반대편 차로까지 쏟아진 건물잔해와 희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썼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시내버스를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촬영된 영상에도 긴박했던 사고 순간들을 엿볼 수 있다.

사고 시내버스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2차로를 달리던 회색 경차는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급브레이크로 간신히 멈춰선 뒤 2∼3초가 지나서야 비상등을 켜고 서둘러 후진하는 모습이 찍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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