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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 코피 환자 증가한다

입력 2021.06.07. 12:00 댓글 0개
중앙대병원 교수팀, 미세먼지 농도와 코피 상관관계 연구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발원해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강원, 충청 등 대부분의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매우 나쁨'을 보인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월길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05.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코피가 터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아와 성인 모두 코피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민현진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병원에 코피로 내원한 1557명의 소아와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 및 미세먼지 농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상청에서 발표한 5년간의 기후 및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와 같은 기간 병원에 코피 발생으로 내원한 환자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날짜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평균 코피 발생 환자 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코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1월(51.38μg/m³), 2월(55.34μg/m³), 3월(58.66μg/m³)에 코피가 나 병원을 찾은 하루 평균 환자 수는 각각 1.21명, 1.12명, 1.18명이었던 반면 같은 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7월(27.78μg/m³), 8월(25.14μg/m³), 9월(26.95μg/m³)의 경우 하루 평균 환자 수가 0.52명, 0.63명, 0.90명에 그쳤다.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를 고려한 통계를 통해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코피로 내원하는 환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과 소아 모두 미세먼지 농도가 코피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코피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새롭게 규명했다"며 "미세먼지가 코점막에 작용해 조직학적 변화를 유발하고, 염증 관련 물질을 증가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야외활동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를 세게 푸는 등 코에 물리적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인바이런먼털 리서치 앤드 퍼블릭 헬스(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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