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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조류 AI 유행 종료···4월부터 발견 안 돼
입력 2021.05.25. 14:17 댓글 0개[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왔던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이 지난달 4월 사실상 종료됐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조류 AI 발생이 종료됨에 따라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낮췄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0월28일부터 고병원성 AI가 야생조류에서 234건, 가금류에서 109건이 검출됐다.
야생조류 검출 건수는 올해 1월 한 달간 108건으로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해서 감소해 4월1일부터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가금류에서도 4월6일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 AI 발생 추이와 비교해 보면 2016년 겨울보다 야생조류에서 3.6배 증가했지만, 가금류 발생은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는 H5N8형이다. 유럽에서는 H5N8형 두 가지 세부 유전자형이 지난해 초기와 후기에 각각 유행했는데, 우리나라에는 두 가지 세부 유전자형 모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후기 유행 H5N8형은 병원성이 높고 환경에서 지속 시간이 길다. 이 때문에 야생조류 폐사율이 높고, 특히 AI에 잘 걸리는 기러기류와 고니류 폐사가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선 쇠기러기 174마리, 고니류 69마리가 폐사했다.
기러기류는 강원도 철원군 토교저수지, 고성군 송지호 일대에서 집단 폐사했다. 고니류는 경북 구미시 지산샛강, 경남 창녕군 주남저수지에서 집단 폐사가 확인됐다. 지난 겨울 한파와 폭설로 수면이 얼면서 야생조류들이 좁은 지역에 모였고,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AI에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철새 도래 기간 이전에 몽골 등 주요 해외 철새 서식지와 국내 도래지를 감시 중이다. 발생 기간에는 예찰을 확대하고, 폐사체 발생 시 집중 대응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매달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동시조사(센서스)를 진행해 정확한 철새 수를 파악한다. 이와 함께 국내 예찰 지역에서 확보한 분변-포획 3만여건을 검사한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이번 겨울에도 철새가 도래하기 전까지 해외 번식지 조기 감시를 추진한다.
우선 올해 5~8월 중 몽골, 시베리아(러시아) 지역에 조기 감시망을 운영하고, 9~10월 중 철새 초기 기착지인 김포, 아산, 철원 등에서 조기 예찰을 강화한다.
겨울 철새가 국내에 들어온 이후에는 주요 철새 도래지와 AI 상습 발생지역을 '핵심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예찰과 관리를 강화한다.
이 밖에 레이더와 위치추적 장치를 이용해 야생조류 AI 유입 경로를 밝히고, 동위원소와 유전체 유래 분석을 통해 발원지를 추적할 계획이다.
노희경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고병원성 AI가 올해 겨울에도 국내에서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야생조류와 서식지 보호에 역량을 결집하고, 관계 기관과의 신속·긴밀한 협력 체계 아래 조기 감시, 상시 예찰, 관계시설 방역 점검 등을 실시해 AI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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