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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태도 돌변 '경도 개발 또 재검토'
입력 2021.05.21. 15:43 수정 2021.05.23. 15:46 댓글 9개미래에셋 내부서 재검토 필요 주장
2024년 완공은 현재로선 어려워
지역선 '협박''아쉬움' 등 의견 분분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우선 건설을 두고 논란을 빚은 여수 경도 개발사업이 또다시 삐걱대고 있다.
'부동산 우선 개발'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여론에 사업시행사인 미래에셋 측이 사업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초 목표인 2024년 완공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등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일 여수시의원들과 간담회에서 갑작스레 사업 전면 재검토를 시시했다. 미래에셋 측은 최근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사실 확인도 없이 관광시설은 설치하지 않고 생활형 숙박시설 건설 등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회사 내부에서 투자 및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설계와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 뒷정리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은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며 공사 중단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같은 미래에셋의 입장을 두고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을 협박하는 것이냐"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그동안 부족했던 자신들의 소통 부족은 안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여수시의원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사업이 당초 취지와 다르게 추진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의 현 행태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지난 착공식에서 박현주 회장이 '경도 개발에 관련한 모든 이익은 다시 재투자하겠다'는 공언했던 것과 상반되는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뿐인데 전면 재검토를 거론한 것은 시민들을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도 개발사업으로 인해 연륙교사업도 예타를 통과할 수 있었는데 사업이 잘못되면 1천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특혜가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여수지역 한 전남도의원은 "당초 마스터플랜에 없었던 레지던스 사업이 갑자기 끼어들었으면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소통이 있었어야 했는데 덜컥 중단하겠다고 하는건 실망스럽다"며 "미래에셋이 지역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협조하려 한다. 하지만 최근 빚어진 논란에 대해 우려하는건 지역민으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미래에셋에 사업권을 양도했던 전남개발공사 측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사전에 아무런 언질도 없었던 것. 또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택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려고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미래에셋 측이 그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에셋이 우리와 했던 지역기업 배려, 지역 자재 활용 등 지역활성화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다"며 "이번 논란은 소통채널만 제대로 구축돼 있었더라면 초기에 정리됐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여수지역에 얽혀있는 복잡한 이권 문제가 갈등을 야기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경도 개발사업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숙박업계 측과 공사에 참여하지 못한 업계 등에서 꾸준히 부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리자 미래에셋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그동안 경도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협약도 체결하고 주민들을 지원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피해를 볼 수 있는 분들과 2년이 넘게 대화를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에서 반대하는 의견과 경도 주민들의 의견은 다르다"며 "여수시민단체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소통을 전혀 안하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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