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KIT, 가습기 살균제 성분(PHMG-P)이 유사 천식 증상 유발 확인

입력 2021.05.17. 14:37 댓글 0개
마우스 관찰시험서 천식유발 관련지표 변화 확인
PHMG-P 성분 함유 가습기 살균제로 천식 발생 근거 자료될 것
[대전=뉴시스]PHMG-p의 기도 내 투여에 의한 폐 조직 병리 사진. 대조군과 PHMG-p 0.1㎎/㎏, 0.3㎎/㎏, 0.5㎎/㎏를 각각 투여한 그룹, OVA(난백알부민을 투입한 천식 유도군)군의 폐의 조직을 염색한 사진으로 폐의 염증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PHMG-P(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가 동물 시험서 유사 천식 증상을 유발하는게 확인됐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이규홍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장 연구팀이 동물모델 호흡기에 PHMG-P를 노출시킨 결과, 유사 천식 증상이 유발됐다고 17일 밝혔다.

PHMG-P는 살균제나 부패방지제로 흔히 사용되는 구아디닌 계열의 화학물질로 피부접촉이나 섭취 시 독성이 다른 살균제에 비해 5∼10분의 1 정도며 살균력이 뛰어나고 물에 잘 녹아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사용됐다.

PHMG-P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사용에 의한 천식 피해사례가 존재해 피해질환으로 인정됐지만 동물모델에서 PHMG-P의 호흡기 노출에 따른 천식 증상 유발에 대한 상관성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이 단장 연구팀은 실험 쥐(BALB/c 마우스)를 대상으로 PHMG-P를 기도 내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25일간 난백알부민으로 알러지성 천식을 유도한 실험군과 천식 양상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천식유발 관련지표인 ▲폐 무게 ▲BALF 내 염증 세포 변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폐 조직 병리 ▲폐 기능 ▲혈청 내 면역 글로불린E(lgE) 등의 항목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 폐 무게의 증가, 폐 내 염증세포인 대식세포, 호산구, 호중구의 증가, Th-17 세포 반응 관련 사이토카인의 증가, 폐 내 호산구 침윤과 점액 분비세포의 증가 및 기도 저항성 증가 소견이 확인됐다.

이규홍 단장은 '이번 연구는 PHMG-P로 유발된 천식이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천식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결과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PHMG-P의 호흡기계 노출에 의한 유사 천식 증상 유발에 대한 동물모델 활용 연구 결과에 대해 보고는 없다. 이번 연구를 통해 PHMG-P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용으로 인한 천식 발생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는 환경부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과제명 :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호흡기 질환 유발 및 악화 사이의 상관성 규명을 위한 in vivo 연구)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용역과제(과제명 : 가습기 살균제 노출 특성을 고려한 성분 물질의 건강영향 조사·평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성과로 SCI 등재 학술지 'Toxicology'에 지난 2월에 게재됐다.(논문명:Causal relationship between humidifier disinfectant exposure and Th17-mediated airway inflammation and hyperresponsiveness)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