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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급락하자...금값 반등한다

입력 2021.05.17. 14:39 댓글 0개
6만6530원까지…연초 시세 근접
3월 최저점 이후 꾸준히 반등 중
머스크 트윗에 또 급락…변동성↑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금세공품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 금값은 올해 1분기에 9.5% 하락해 2016년 이후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2021.04.05.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암호화폐 가격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 등에 크게 등락하는 가운데 금 시세는 꾸준히 반등하며 올초 수준까지 회복했다. 암호화폐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g당 금 시세는 6만6530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대비 440원(0.67%) 오른 수치다. 국제 금 시세도 온스 당 1833.61달러로 전일 대비 0.73%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시세는 올들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계속되자 하락했다. 앞서 금값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지난해 8월 역대 최고치인 7만8440원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 올들어 3월31일 기준 6만14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다.

그랬던 금값은 이후 반등하는 분위기다. 다시 상승세를 보이던 금 시세는 올들어 최고치였던 지난 1월5일 6만789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앞서 금값이 하락한 것은 백신 개발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하면서 금 가격이 주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한 직원이 금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 금값은 올해 1분기에 9.5% 하락해 2016년 이후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2021.04.05. radiohead@newsis.com

반면 암호화폐는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금값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말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7000만원선을 넘어서더니 4월초 7300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격은 지난달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잘못된 길" 발언에 이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약간 거품이 껴 있다"는 우려 이후 하락했다. 이내 반등했지만 암호화폐 시세는 '도지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 자칭하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연달아 언급하고 비트코인 관련 테슬라 규정을 바꿀 때마다 등락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머스크의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은 또 한 차례 하락한 바 있다. 이날 한 트위터 사용자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나머지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다는 사실을 다음 분기에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트윗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을 달았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의 해당 트윗을 두고 테슬라가 이미 비트코인을 팔았거나 앞으로 팔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8% 가까이 내려 약 4만4000달러를 맴돌았다. 비트코인이 4만5000달러를 밑돈 건 거의 석달 만에 처음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한 마디에 비트코인이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테슬라 소유 비트코인 매각을 시사하는 트윗을 남겼다. 2021.05.17. dahora83@newsis.com

이처럼 암호화폐 변동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금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암호화폐 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금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옮겨가는 것으로 봤다.

동시에 암호화폐 움직임과 관계 없이 올초 하락한 가격이 회복하는 국면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8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금 상승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에서다.

김광래 삼성물산 선임연구원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 자극시켜 안전자산인 금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한한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미 백신이 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반등세는 올초 하락한 가격의 회복세로 보여진다. 당분간 이같은 반등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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