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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야 선생님왔다, 보고싶고 그립다"
입력 2021.05.17. 12:53 수정 2021.05.17. 13:58 댓글 0개추모제 맞아 당시 학교 담임 방문
"재수야 선생님이다. 41년만에 드디어 네 얼굴을 보게됐다. 이제는 항상 널 볼 수 있게 됐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구나…"
1980년 5월24일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던 전재수(당시 11살)군의 당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17일 제자의 묘소를 찾았다. 전 열사의 담임 이규현(78)씨는 "마음속에 항상 품어왔던 재수의 얼굴이 이제서야 선명하게 보인다"며 전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80년 5월24일 계엄군의 사격에 11살의 나이로 숨진 전 열사는 그동안 사진이 단 한장도 발견되지 않아 얼굴 없는 열사로 알려져왔다. 다행히 전 열사의 사진은 올해 초 발견돼 최근 41년만에 영정이 봉안됐다.
이씨는 80년 5월 당시 효덕초등학교 4학년 1반 담임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60여명의 학생 가운데 전 열사는 1번이었다. 이씨는 "당시 학생들한테 매겨진 번호는 생년월일 순으로 가장 빠른 순서였다. 재수의 번호가 1번이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60명 학생 가운데 생일이 가장 빨랐다"고 회고했다.
5월17일부터 계엄령이 내려지면서 학생들의 통학이 멈췄고, 이에 이씨 또한 당시 머물던 학교 내 교사 사택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전 열사의 비보를 들은 것도 사택에서 지내던 도중이었다. 24일 오후 1시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전 열사의 비보를 접한 것은 불과 두어 시간 만이었다.
이씨는 비보를 듣자마자 황급히 당시 교육청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다. 이 보고 때문에 계엄사로부터 '효덕초등학교 4학년 1반 담임을 바꾸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전 열사의 장례식에 영정사진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이씨는 이듬해부터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반 배정을 받은 순간은 물론 소풍과 현장학습 등에 갈 때마다 학생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씨는 "재수의 사진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의적으로나마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 속에 남은 재수의 얼굴을 그려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방법도 생각했었다. 그러던 가운데 하늘이 도운 것처럼 올해 초 재수의 사진을 찾게 됐다는 이야기를 접했다"며 "41년만에 다시 보는 재수의 얼굴은 당시처럼 맑고 투명하다. 얼굴을 되찾은 재수의 영원한 안식을 바란다"고 했다.
이날 이씨의 추모에는 전 열사의 형인 재룡(60)씨도 함께했다. 재룡씨는 "동생의 묘소를 쓰다듬는 분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당시 동생의 담임이었다. 뵙는 것은 처음이다"며 "동생을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얼굴을 되찾은 재수가 편안히 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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